한국화가 이오성 초대전,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문파인 아트서 개최
9월 4일 오후 5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 가져

2019_Running_53x45.5cm_acrylic on canvas /Ⓒ이오성
2019_Running_53x45.5cm_acrylic on canvas Ⓒ이오성

지난 7월 31일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한국화가 이오성 작가(40)가 이번에는 서울에서 초대전을 연다.

이오성 작가는 지난 8월 28일부터 오는 9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문파인 아트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9월 4일 오후 5시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주로 사랑과 평화를 위한 종교적인 작품세계를 주제로 작업해 온 이오성 작가에 대해 쟝-샤를르 장봉(예술철학 .PhD)는 “작품의 이미지들은 지상 낙원과 같은 것, 더 정확하게는 지상에서, 심지어는 인간과 환경,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공생이 존재하는 지상 너머에서의 삶의 순간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19_Good reward_61x50.5xm_acrylic on canvas /Ⓒ이오성
2019_Good reward_61x50.5xm_acrylic on canvas Ⓒ이오성

쟝-샤를르 장봉의 평론을 더 자세히 인용해본다.

주변 세계의 복합성, 심지어 철학자 클레망 로쎄가 특이성, 무의미 및 잔인함으로 특징짓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종종 표현, 이미지, 상상력, 창의력, 이러한 인간 고유의 범주들에 호소하는데,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한 망각은 물론이고 비록 우리 개인들과 상호작용을 할지라도 인류학자 필립 데콜라가 비인간적인 것들이라 일컫는 광물, 식물, 동물과 같은 것들에 대한 망각 또는 부인 속에 아주 흔히 머문다.

이오성의 그림 이미지는 세계를 그 복합성 안에 있는 것과 같은 세계가 아닌, "현실과 표현이 서로 만나지 않도록 운명 지어진 것처럼" 그 잔인성에 있는 현실이 아니라 이상적인 유토피아 세계 이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이미지들은 지상 낙원과 같은 것, 더 정확하게는 지상에서, 심지어는 인간과 환경,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공생이 존재하는 지상 너머에서의 삶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이오성의 그림 이미지는 단순하며, 인간과 비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인류의 이상적인 유아기와 같은 산업 혁명 이전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비록 일부 이미지는 기독교 외부의 결정의 장면을 연상케 할지라도, 그 단순함은 나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강한 영적 성격의 텍스트 또는 연설의 단순성을 생각나게 한다.

한편, 크리슈나무르티는 ‘마지막 일기’에서 그림 작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에 근접한 말을 적었다. “우리는 수천 개의 꽃 향기를 맡으며, 하늘이 파랗고, 흘러가는 구름이 흩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한 아침의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이다. 그것은 특별한 아침이 아니며, 바로 세상의 아침인 것이다”

또 한편으로 ‘순간의 풍만’이라는 책에서 승려 틱낫한은 “우리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 멋진 꽃이다. 우리의 눈이 감기면, 우리의 속눈썹은 장미 꽃잎과 비슷하다. 우리의 귀는 새들의 노래를 듣는 나팔꽃과 같다. 우리 각자의 미소는 입술을 꽃으로 변하게 한다. 우리의 손은 5개의 꽃잎이 달린 연꽃이다” 라며 같은 단순함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이 단순함뿐만 아니라 이오성의 이미지에는 먹을 것을 공급하는 녹색의 땅, 그리고 인물들에게 흰색으로 입혀주는 것을 잊지 않으며, 하얀 구름이 뿌려진 파란 하늘에 강한 애착을 가지며 헌신의 평온함이 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예술가의 상상력에 연결된 이미지의 세계이며 다른 모든 철학자 이전에 읽어야 할 듯한 철학자 끌레망 로쎄를 믿는다면 그의 단일성에 의한 현실은 이미지 없이, 심지어 의미 없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순이며 현실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모든 표현들의 한계다, 즉, 우리가 계속해서 읽었던 것처럼, 단어와 이미지는 모두 현실로부터 나온 것이긴 하지만, 같은 것이 아니다. 어떤 경우이든, 현실은 때로는 참기 힘들고, 잔인하고, 독특하기 때문에, 로쎄가 쓴 바와 같이,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을 피하고 실제와 다르게 보기 위해 표현에 호소하며, 그렇지 않은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아티스트 이오성이 하는 것이며, 여기 그리고 지금 고유의 존재를 갖고 있는 아주 현실적인 작품들, 그림들 앞에 있는 우리를 순간의 풍부함으로 채우고 있다.

2019_Our Songs_73x60.5cm_acrylic on canvas /Ⓒ이오성
2019_Our Songs_73x60.5cm_acrylic on canvas /Ⓒ이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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