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투자금 100% 회수 위해 노력”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3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가 현지 사업자 계약 위반으로 손실 위기에 처했다. 

KB증권은 자사가 판매하고 JB자산운용에서 운용한 ‘JB호주 NDIS펀드’의 대출 차주인 호주 현지사업자 LBA캐피탈이 대출 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해온 사실을 인지해 현지 긴급자금 회수와 함께 법적대응 조취를 취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JB호주 NDIS펀드’는 호주 현지 투자회사인 LBA캐피털이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 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다.

해당 펀드는 KB증권을 통해 지난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총 3264억원(기관투자자 2360억원, 법인‧개인 904억원)이 판매됐다.

JB자산운용은 KB증권을 통해 모인 자금을 신생 투자회사인 LBA캐피털에 대출 형식으로 투자했다. LBA캐피탈은 대출 받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리보델링해서 장애인에게 임대해주고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임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하지만 LBA캐피탈이 당초 약정과 다른 자산을 매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출 과정에서 LBA캐피탈 측이 허위 문서를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에 따르면 LBA캐피탈은 당초 매입하고자 했던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매입 후 장애인 아파트로 리모델링 하는 비용이 과다할 것으로 판단해 다른 토지를 매입했다. KB증권은 최근 현지 추가 실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KB증권은 계약 위반을 확인하고 현금 및 기타 자산을 동결하는 등 투자금 회수 절차에 나섰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현재까지 투자금 중 2015억원은 현금으로 회수해 국내로 이체완료했다. 투자금 일부인 882억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호주 법원명령으로 자산동결을 한 상태다.

하지만 현금 회수 금액을 제외한 투자금은 여전히 손실 위험을 안고 있는 상항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대 12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법적 소송 등을 통해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호주 현지에 현장대응반을 급파한 동시에 현지 최고의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따라서 보유현금 및 소송을 통한 강제집행으로 투자자금의 최대 89%정도를 회수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여 투자자금 및 손해발생액에 대해서는 차주인 LBA캐피탈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100% 회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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