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김해 항공편 6시간 지연 출발
대구공항 7개 노선도 갑작스레 철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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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에어부산이 일본 및 동남아시아·중국 등의 노선을 감축하면서 업무상 혼선이 발생해 고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항공기에 동승해야할 정비사가 확보되지 않아 출항이 6시간 지연되는가 하면 노선감축에 따른 결항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16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전 10시 40분 일본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6시간이나 지연됐다. 비행 전 안전점검을 위한 정비사가 확보되지 않아 출항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비사를 구할 수 없던 이유는 당초 김해공항에서 출발할 때 동행했어야 했던 인력이 업무상 혼선으로 인해 탑승하지 못했던 탓이다. 항공사들은 비행기 출항에 앞서 정비사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현지 지점에 주재하는 정비사가 없으면 출발 시 1명이 동승해 돌아오는 항공편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나고야 공항에는 그동안 에에부산의 정비사가 상주해왔지만 최근 노선감축이 이뤄지면서 주재 직원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정비사 1명이 동승해야 했지만 업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이 오지 못했고 결국 현지에서 정비사를 조달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은 고객들이었다. 15일 오전 비행기를 탑승해 귀국하려던 탑승객들은 오후 4시 45분이 돼서야 나고야를 떠날 수 있었다. 현지 정비사 확보에 실패한 에어부산이 결국  나고야에서 600km가량 떨어진 후쿠오카 지점의 직원을 불러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장에서는 이 같은 문제 상황에 대한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의 불편들이 가중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밖에도 에어부산은 최근 갑작스런 대구공항 노선결항 통보로 불만을 사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 6일 대구공항에서 운항하는 8개 노선 중 동남아·중국 등을 포함한 7개 노선 철수에 대한 결정을 공지했다. 8월까지만 해도 이듬해 항공편에 대한 예약까지 받은 노선을 일방적으로 철수한 후 결항 안내를 보낸 것이다. 

만약 8월 중순쯤 예약을 한 고객이라면 불과 보름 정도 만에 일정이 틀어져 버리게 된 셈이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지난달께 3~5개월 후의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했지만 갑작스런 결항 통보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의 대구공항 노선철회 이유가 인천공항 진출에 따른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대구시민들을 비롯한 고객들의 원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은 소통의 공유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운임에 대한 보상과 대체 항공편 안내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15일 항공편 지연의 경우 추석연휴로 인해 임시 항공편을 띄운 건데 이 내용이 정비사와 공유가 안 돼 동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일정이) 누락됐고 고객들에게 항공운임의 20%를 보상할 계획”이라며 “다만 고객안내가 소홀했던 건 아니다. 현장에서도 지연 발생에 대한 공지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구공항 전체노선의 운항 중단 정보는 지난 6일 공지했는데 환불을 원하시면 전액 해드리고 있다”라며 “대구출발 노선은 부산으로 변경을 도와드리거나 다른 항공사 항공편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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