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허균, 도교를 통해 탈출을 꿈꾸다
[칼럼] 허균, 도교를 통해 탈출을 꿈꾸다
  • 이종우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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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우 칼럼니스트▸철학박사▸상지대학교 조교수
▲ 이종우 칼럼니스트
▸철학박사
▸상지대학교 조교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이전 편에서 허균이 불교 신자일 수 있다는 흔적을 소개했다. 필자는 관련 내용을 작성하면서 점차 ‘허균이 불교신자인가? 아닌가?’의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허균의 도교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을 했다는 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허균은 도교에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 허균의 도교에 대한 관심은 학구적 관점, 양생(養生-음식의 섭취를 통하여 무병장수에 이르는 것), 신선에 대한 관심과 동경, 그리고 양생과 신선에 대한 관심과 동경에서 비롯된 은둔사상이었다.1)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허균이 불교에 절대적 신앙심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즉 허균에 도교에 관하여 언급한 것을 살펴보면, 불교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도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은 신앙의 수준에서 불교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허균의 도교에 대한 생각은 도교의 이상향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불교와 비슷하게 학문적 호기심이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러한 모습은 허균이  「노자를 읽다(讀老子)」에서 『도덕경(道德經)』에서의 도에 대한 논의가 『주역』이나 『논어』보다 더 크다고 언급한 것, 도가의 방술이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현혹시키는 노자의 상도와 다른 것이라고 평가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또한 허균은 노자가 유교 경전보다 우위에 있으며, 스스로가 노자를 본받지 못함을 안타까워 할 정도였다. 즉 허균의 도교에 대한 학문적 태도는 유교와의 비교였는데, 이것은 도교의 우월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보다는 허균 자신의 학문적 욕심과 세상에 대한 논의 확대에 더 방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2)

그런데  「장자를 읽다.(讀莊子)」에서는 장자의 인생을 보는 깊이를 높이 평가하였고, 장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양생과 신선에 대한 허균의 관점이 더욱 발전하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성리학과의 비교에서 벗어나서 장자의 사상 자체에 심취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그의 양생과 신선에 대한 심취는 「오래사는 법」, 「임노인의 양생설」 등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남궁선생전」에서 허균은 남궁선생의 어려보이는 외모와 건장함을 칭찬하면서 도에 가까우면 신선이 된다고 말하는 등 도가의 수련을 폭넓게 소개했다. 또한 「해산선몽요(海山仙夢謠)」에서 신선의 경지에서 노닌 이야기를 다루었고, 「감흥(感興)」에서는 “근심이 사람을 늙게 하는구나. 어찌 죽지 않는 약을 얻어서 난새를 타고 선경을 노니리.”라고 노래해서 도가의 불사약을 구해서 신선이 되는 꿈을 상징적으로 노래했다.3)

그리고 허균은 곽재우에 대한 옹호와 세상을 등지고 산 사람들의 행적을 모은 『한정록(閑情錄)』의 집필 등을 통해서 은둔 생활을 칭송했다. 요약하자면, 허균은 도교를 불교처럼 깊게 신앙하진 않았지만 수양의 방법으로 높이 평가했고, 유교보다 더 심오한 부분이 있음을 밝히거나 신선술이 노자의 아류라고 말했다. 그리고 도교에 대하여 깊이 연구한 결과를 글로 남겼다.4)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대로 허균이 불교신자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중요하지 않듯, 허균이 도교 술사인지의 여부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허균이 왜 불교와 도교에 관심을 가지고 심취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허균의 태도는 불교와 도교 모두 학문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허균이 당쟁에 휩싸인 지배층과 고통받고 차별받는 민초들의 생활을 보면서 불교와 도교 속에서 그 대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형이자 스승인 허봉의 영향을 받고, 부인과 아들의 죽음이나 잇따른 탄핵 같은 고초를 겪으면서 현실의 개혁을 시도하고, 벽에 부딪히면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들이 허균으로 하여금 불교에 심취하고 도교의 여러 글들이 유학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한 것 아닐까?


1) 이이화, 『허균의 생각』, 교유서가, 2014, 221쪽.

2) 이이화, 『허균의 생각』, 교유서가, 2014, 221-222쪽.

3) 이이화, 『허균의 생각』, 교유서가, 2014, 226-227쪽.

4) 이이화, 『허균의 생각』, 교유서가, 2014, 230-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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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09-19 16:40:49
한국은 유교나라.불교는 한국 전통의 조계종 천민 승려와 주권없는 일본 불교로 나뉘어짐.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신도.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일본항복으로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 없는상태http://blog.daum.net/macmaca/2632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그리고 세계사를 반영 관습법적으로 교황윤허 서강대. http://blog.daum.net/macmaca/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