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혜택 중 바이탈리티앱 DB지원 포함돼
AIA “설계사 개인이 SNS에 잘못 올린 내용”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 앱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 앱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AIA생명의 바이탈리티(건강걷기) 앱으로 수집된 고객정보가 설계사 모집 및 영업지원 등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 모 지점의 설계사는 자신의 SNS에 재무설계사 특별채용 공고를 올렸다. 해당 설계사는 이 공고에서 바이탈리티앱을 통해 100만건의 고객정보가 확보됐다며 이를 특채 지원자에게 매월 50건씩 지급하겠다고 광고했다. 

앞서 AIA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과 손잡고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를 출시했다. 이 앱은 걷기 미션을 달성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통신요금 할인, 커피·쇼핑몰 할인 등의 혜택을 주며 인기를 끌어 지난달 기준 가입자 130만명을 넘어섰다. 

채용 과정에서 바이탈리티 앱 DB가 재무설계사에게 제공된다는 것은, 수집된 개인정보가 지점과 설계사들의 영업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언론을 통해 이 같은 논란이 보도된 이후 현재 해당 공고는 SNS에서 사라진 상태다. 다만 본지 확인 결과 다른 SNS에서도 유사한 정황을 보여주는 모집글이 확인됐다. 

실제 AIA의 부지점장급 직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무설계사 모집글을 올리고 ‘차별화된 영업지원 시스템(DB / 바이탈리티 / 헬스케어)’라고 명기했다. 이는 바이탈리티 건강걷기 앱이 재무설계사 영업지원에 이용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고객정보 유용에 대한 의혹을 키우는 부분이다. 

AIA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바이탈리티 앱으로 수집된 고객정보는 지점이나 설계사에게 제공되지 않으며 설계사 개인의 착오로 발생한 채용공고였다는 입장이다. 

AIA 관계자는 “설계사 중 한 명이 개인 SNS에 잘못 올린 사안이다. 바이탈리티 앱 고객정보는 지점과 설계사에게 제공되지 않는다”라며 “설계사들이 가끔 잘못된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모니터링을 통해 제재하고 있는데 놓쳤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설계사 채용은 상시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콘텐츠가 광고됐다. 사안을 인지한 후 바로 SNS에서 내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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