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정운천, 이태규, 신용현, 이동섭, 김수민, 오신환, 지상욱, 김중로, 김삼화 의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철회와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정운천, 이태규, 신용현, 이동섭, 김수민, 오신환, 지상욱, 김중로, 김삼화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은 24일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손학규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유로 하 최고위원에게 당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이날 성명서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은 징계 결정에 대해 “해당 발언이 나온 지 4개월 만에 내려진 뒷북 징계”라며 “징계결정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징계결정이 있기 전 절반이 넘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안병원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서를 당 대표와 최고위에 제출한 바 있다”며 “따라서 불신임 요구서 제출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장은 자격을 상실한 것이며,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내린 징계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징계내용의 부당성도 지적됐다. 이들은 “윤리위가 징계사유로 든 당시 하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린 구태 정치인의 일방적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특히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당사자가 4차례나 사과의 뜻을 밝혔고, 손 대표도 이를 수용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하 최고위원의 발언은 애당초 징계회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징계의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들은 “이번 징계는 공교롭게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 이상 되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터져 나온 직후였다”며 “손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정치적 발언을 이유로 당원들이 선출한 최고위원을 중징계에 처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 “정치는 정치력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당 대표로서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당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라며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비겁한 정치로는 실타래처럼 얽힌 당내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당을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로 몰고 가는 잘못된 징계결정을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며 “손 대표가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끝내 고수해 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우리 의원들은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또 손 대표의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중대 결심과 관련해 이태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논의가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성명서에는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동섭, 이태규, 이혜훈, 정병국, 정운천, 지상욱, 하태경 의원 등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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