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평 한국지엠 본관서 노조 기자회견
임단협 노조요구 수용 및 경영진 퇴진 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가 사측이 경영적자에도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여왔다며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엠지부는 24일 오전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관 앞에서 단체교섭에 대한 노조요구안 수용과 카허카젬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9일 이후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이달 19일 9차 교섭에서도 협상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의 양보와 희생만 강요한다며 부분파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을 비롯해 인천 부평2공장 등에 대한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안에는 거절의사를 표했으며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에 의해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됐다는 지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기됐다. 한국지엠이 경영난을 강조하며 노조의 협상안을 거부하는 와중에 팀장급 직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초 모든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라며 “2018년 경영적자가 8000억원이라면서 팀장급에게는 성과급을 준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조합원은 회사를 살리고자 고통분담차원에서 1인당 2000여만원을 양보했는데 팀장들에게는 1500만원을 지급했다”라며 “적자를 이유로 조합원에게 성과급을 못준다면 팀장급들도 주지 않는 게 상식이다. 노조가 지급근거를 요구하면 회사는 근거는 고사하고 지급기준조차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노조는 장기 생산계획 요구에 대해 “사측은 이미 국민혈세 8100억을 지원 받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한국정부와 약속했다. 그렇다면 2022년 이후 부평2공장의 생산계획이 없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모색이 아닌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평2공장을 비롯한 각공장의 발전전망에 대한 구체적 계획제시를 촉구한다”라며 “카허카젬 사장은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금 즉시 퇴진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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