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 ⓒ뉴시스
류석춘 교수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대학에서 강의 중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자발적 매춘’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연세대학교 류석춘 교수가 전공 수업을 위해 강의실을 찾았으나 불발됐다.

류 교수는 26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발전사회학 수업을 위해 강의실을 찾았으나 문이 잠겨 강단에 서지 못했다.

앞서 류 교수는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과정에서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한국 발전에 일제 강점기가 도움 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 ‘반일 종족주의’를 강의 교재로 채택했으며, 학계에서는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져 있다.

19일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는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를 놓고 조사에 나섰고 교무처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통보했다. 이후 23일 연세대는 류 교수에 대해 발전사회학 강의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양수업은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류 교수는 “학생회와 대학당국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 발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류 교수는 강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강의실을 찾았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학교 측에서 (전공수업을) 중단시켰더라도 강의를 원한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싶었는데 문이 잠겨있다”며 “논란이 마무리되고 학술대회 등을 통해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총학과 동문들은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학은 “교수가 강단에 서서 어떠한 주장이든 뜻대로 말하는 게 학문의 자유가 아니다.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학문적 의견 제시로 보기 힘든 망언을 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한 행위에 분노한다”며 “류 교수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그만하고, 연세대 학생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빠르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연세민주동문회·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연우회(역대 연세대 총학생회 모임)도 “류 교수는 자신이 저지른 매국적 망언에 대해 변명과 발뺌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개전의 정이 없는 매국적 폴리페서는 영구적으로 강단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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