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원들에게 신입사원 채용 할당’ 주장 나와
“막무가내식 채용보다 기존사원 성장이 우선돼야”

ⓒ블라인드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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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G유플러스가 영업직군을 대상으로 인력충원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팀이 아닌 FM(Floor Manager) 영업직원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인력충원 부담을 떠넘기고 있어 이에 따른 비정규직 양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먹고 버리고 다단계식 채용 강요하는 회사를 고발합니다’라며 LG유플러스의 영업직에 대한 채용할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직원은 “실적 강요도 모자라 채용까지 직원들에게 실적으로 강요한다. 채용을 인사팀에서 해야지 직원들에게 ‘주변에 노는 애들 있으면 입사시키라’라며 강요한다”고 토로했다. 

FM 직원들은 통신 서비스 컨설팅 및 판매, 고객 응대 등을 담당하는 영업직 직원들이다. 이들은 통상 2년가량 계약을 맺은 후 심사를 거쳐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검토 받고 있다. FM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직원을 잘 성장시키기보다, 무분별한 채용으로 비정규직을 늘리려는 회사의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이 직원이 캡쳐 화면으로 함께 게재한 ‘현장채용의 문제점’이라는 글에는 이 같은 채용할당을 다단계 방식에 빗대며 “막무가내 채용보다 지금 열심히 근무하는 촉탁사원을 잘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회사는 FM들의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행위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꼬집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주유플러스노동조합도 LG유플러스가 최근 영업직 직원들에게 인력충원에 대한 업무를 할당했다고 전했다. 관리자급인 점장을 비롯해 일선 직원인 FM에게까지 채용부담을 전가하는 한편, 매일 진척상황을 확인하며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요 근래 (현장채용에 대한) 할당이 이뤄졌다. 아직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지진 않은 걸로 알고 있지만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하루에 한 번씩 왜 채용 못하냐는 식의 채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장에서는 인사팀에서 해야 할 일을 왜 할당 하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최근 영업부분에는, 일정기간동안 특정 상품 판매에 집중하도록 하는 이른바 ‘점프업데이’가 부활해, 실적에 대한 실시간 공유가 이뤄지는 등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실적을 못 채운 직원에게 ‘네 명의로 찍어라’라는 압박이 위에서 내려오고, 실제 일부 직원은 지인들에게 읍소하거나 직접 비용을 내고 가입을 유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영업직군에 대한 채용 추천은 있지만 할당은 없었으며 강요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채용추천은 최근에 진행한 게 아니라 그동안 계속해왔다. 다만 할당이나 강요는 없었다”라며 “인사팀에서 자체적으로 홍보하면 빠르게 뽑을 수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직원을 뽑겠다는 의도다. 지원자가 줄어드는 상황도 아니니 강요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도한 실적압박으로 지목된 점프업데이에 대해서는 “평상시보다 심기일전해서 더 열심히 해보자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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