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이용주 의원, “예정된 해외 출장 일정” 해명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뉴시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여수산단 입주 대기업들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사태로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 나온 가운데 해외 출장을 이유로 증인에서 빠졌던 GS칼텍스 허세홍 대표가 국감 당일 해외 골프장에서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위원들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에 관여한 GS칼텍스, LG화학 등 여수 국가산단 대기업 대표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초 산자위는 허 대표를 비롯해 LG화학 신학철 대표이사, 한화케미칼 김창범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처음 증인을 신청한 무소속 이용주 의원 요청으로 여야 간사 합의를 거쳐 증인은 허 대표 대신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으로 바뀌었다. 다른 기업 또한 손옥동 LG화학 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등으로 증인이 변경됐다.

논란은 지난 2일 MBC 보도를 통해 허 대표가 싱가포르 센토사 섬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GS칼텔스와 이 의원 측에 따르면 허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증인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허 대표가 가포르 고급 골프장에서 혼자 골프를 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거짓 보고 의혹 등이 불거졌다.

허 대표는 GS가 4세로 부친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다. 허동수 회장은 GS그룹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의 차남이다.

이에 과거 국감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불출석 사례가 언급되면서 재벌 오너의 불출석 관행이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국회의 기업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미리 예정된 일정에 따라 원유도입 안정성 확보를 위한 주주사 미팅 참석차 비즈니스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출장 간 것으로 회의 장소가 클럽하우스 내 회의실이었다”며 “해외 출장 일정을 감안해 사전에 증인 변경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증인 변경 요청을 받아들인 이용주 의원도 해명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2019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의 증인 불출석은 사전에 예정된 해외 회의 참석으로 양해를 구한 사안이다”라며 “의원실에서 증인으로 신청할 당시 산자위 간사 협의에서는 기업 오너들 보다는 사실관계를 잘 알 수 있는 실무진들로 증인을 신청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GS칼텍스 관계자가 의원실을 찾아와 허 대표의 사전 예정돼 있던 중요 해외 경제 회의 일정을 설명하고 8월 28일자로 이미 항공권을 발행해 놓은 상태라며 국감일에 출석하기 어려우므로 양해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허 대표의 해외 일정 및 항공권의 발행 시점을 봤을 때 증인 신청 이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국감을 피하기 위한 허위 출장으로 판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자위 국감과 같은 날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도 여수산단 입주 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사건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날 환경부 국감장에는 GS칼텍스 고승권 전무, LG화학 오승민 여수공장장, 한화케미칼 김형준 여수공장장, 롯데케미칼 박현철 여수공장장, 금호석유화학 장갑종 여수공장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환노위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또 이들은 이날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증인으로 참석한 공장장들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자 동시에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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