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휴스턴 지음 이은진 옮김/145*210mm(양장)/ 596쪽/ 2만4800원/김영사

 

책에 바치는 오마주. 애서가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압도적 걸작.
_〈보스턴 글로브〉

애서가, 역사광, 역동적인 지식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책.
_〈라이브러리 저널〉

책의 촉감, 책 냄새,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 답이다. 가장 책다운 책.
_〈댈러스 모닝뉴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점토판과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지금의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으로 진화해온 책에 대한 흥미로운 2000년 역사를 속속들이 파헤친 책, 《책의 책》이 출간됐다.

《책의 책》은 책의 ‘몸’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 전달 매체로서의 책이 아니라 책 자체에 집중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종이책’이다. 책의 뼈와 살을 이루는 요소들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흥미진진한 생애사로 풀어낸다.

‘1부 종이’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시작해 양피지를 거쳐 종이에 이르기까지 필기 재료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있다. ‘2부 본문’은 문자의 출현부터 인쇄기의 발명까지, 지식 생산의 물적 토대가 완비돼가는 과정을 담았다. ‘3부 삽화’는 책 디자인과 제작에 스며든 예술과 기술을 들여다본다. ‘4부 형태’에서는 책의 겉모습 속에 감춰진 경이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책의 책》은 책이라는 신체에 영혼을 불어넣은 수많은 ‘출판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책’이게 하기 위해 2000년 전부터 계속 되어온 그들의 도전과 역경, 좌절과 성취의 순간순간을 만날 수 있다. 

책의 몸에 대한 책인 만큼, 표지와 내지의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평범한 양장본은 표지로 쓰는 두꺼운 판지를 천이나 가죽으로 감싸는 반면 《책의 책》은 판지를 그대로 노출했다. 제목은 백박으로 제작했다. 부제나 저자‧역자명 등은 검정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했다. ‘책머리’ ‘책등’ 등 책의 각부 명칭을 친절하게 표시했으며 내지에도 ‘각주’ ‘캡션’ 등 구성 요소의 명칭을 넣어 책의 신체 구조를 환기할 수 있게 했다.

《책의 책》을 통해 책의 탄생과 역사에 관한 매혹적이고 해박한 지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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