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고 불리는 예술가 낸시랭이 이번에는 퍼포먼스와 미술 작품으로 돌아왔다. 

2019 낸시랭 개인전 ‘터부요기니-스칼렛(Taboo Yogini- Scarlet)’이 오는 14일까지 서래마을 ‘AB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동안 낸시랭은 지난해 12월 겨울 개인전과 올 7월 싱가포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글로벌아트페어(Global Art fair)의 개막 오프닝에서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단독 퍼포먼스 ‘스칼렛 싱가포르(Scarlet Singapore)’의 행위예술과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 9월 11일 개막한 제14회 컨템포러리 이스탄불(Contemporary Istanbul) 아트페어에서 신작 ‘터부요기니-스칼렛(Taboo Yogini- Scarlet)’ 테마로 오일 페인팅 회화의 시리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동시에 갈라타 타워 광장에서 ‘스칼렛 이스탄불(Scarlet Istanbul)’ 퍼포먼스도 선보여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두 곳에서 열린 퍼포먼스의 주요 스토리가 모두 ‘스칼렛’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주홍글씨가 ‘낙인(Stigma)’을 상징하고 있듯 ‘스칼렛’에는 ‘이혼녀’라는 도장 아닌 도장이 낙인이 찍혀있다. 낸시랭은 ‘스칼렛’의 작품 시리즈을 통해 그가 직접 체험하고 겪은 일들을 강력한 모티브로 끌어들이고 있다.

낸시랭은 이 작품을 제작하고 만들면서 그동안 감내해야만 했던 상처와 아픔을 토로했다. 그는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나와 같은 경험을 겪고 있는 세계 여성들의 다양한 문화적 시각, 여성이 갖는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의문을 ‘스칼렛(Scarlet)’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낸시랭은 롤랑조페 감동의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 영화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낸시랭은 기존의 어떠한 원칙보다 자신만의 콘셉트를 갖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온 아티스트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작품 ‘스칼렛(Scarlet)’을 통해 작가는 고통과 사회적 관점에 대해 공격적 몸짓으로 그 질문을 시작하고 있다. 스칼렛 시리즈로 그는 한 여인의 삶에서의 상처를 다시 평면 예술과 퍼포먼스로 확장하고 승화시키는 출발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개인전에서 낸시랭이 자신의 대표작인 터부요기니 시리즈와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터부요기니- 스칼렛(Taboo Yogini- Scarlet)’ 오프닝으로 그의 새롭고 더욱 뜨겁게 확장된, 가장 인간적인, 가장 여성적인 상처가 만들어 낸 진주 같은 눈물들을 펌핑건으로 맞듯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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