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 이어폰 잭 이용해야 FM수신 가능
이원욱 의원 “긴급재난 발생 시 사실상 무용지물” 

이원욱 의원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원욱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시중에 판매된 스마트폰이 유선이어폰 없이는 재난방송 수신이 불가능해 내장안테나 탑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입수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최신 스마트폰들은 FM 라디오 수신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모두 이어폰 잭을 이용한 외장안테나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8년 이후 출시한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에는 모두 데이터의 소모 없이 라디오 전파를 수신하는 FM라디오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외장안테나 역할을 하는 유선 이어폰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어, 유사시 재난방송을 송출하는 FM라디오 수신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을 내놨다. 

앞서 국회는 2016년 경 스마트폰에 FM라디오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는 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관련법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자발적으로 FM 라디오 기능을 탑재했으나 라디오 수신을 위한 내장안테나 탑재까지는 고려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긴급 재난 발생으로 통신이 끊어지면 사실상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 외부와 연결되는 단 한가지의 방법은 FM라디오뿐이다. 비상 상황 시 재난 방송을 듣는 것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어서 빨리 제조사들이 재난 방송 수신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과 같은 외산폰의 경우 대부분 FM라디오 수신 기능이 없어 아예 재난 방송을 수신 할 수 없게 돼있다”라며 “따라서 FM 라디오 수신기능을 법률로 제도화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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