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
컨퍼런스콜서 인수 목적 및 비전 제시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넷마블은 국내 1위 렌탈기업과 IT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14일 오후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을 열고 웅진코웨이 지분 25%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자 선정 사실을 알리는 한편 인수 목적 및 비전을 밝혔다.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가 성사되면 넷마블은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4일 공시를 통해 “오전 9시 50분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일환으로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공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넷마블의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는 신사업 개척의 연장선에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렌탈 서비스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컨퍼런스콜 발표자료 中 ‘구독경제 시장의 성장세’ ⓒ넷마블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이 연평균 18.2%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0년 약 5300억 달러(한화 약 6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도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가 2015년 5조원 수준에서 2020년 10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 렌탈시장 35%를 점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매출 역시 2013년 2조12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1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계정수도 같은 기간 561만여 개에서 701만여 개로 늘어났다. 넷마블은 특히 해외 계정 비중 상승을 눈여겨보고 향후 동남아 및 미국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점치고 있다. 

넷마블은 컨퍼런스콜 발표자료를 통해 “구독경제와 공유경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소유의 종말’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생긴 사업 모델이다. 현재의 넷플릭스형 ‘컨텐츠 구독경제’에서 향후 ‘실물 구독경제’ 모델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특히 렌탈 모델은 변화가 느렸으나 향후 IT기술과의 결합에 따른 성장 잠재력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한지 3개월만인 지난 6월말, ‘재무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며 재매각 의사를 밝혔다. 

당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에 매입한 후 약 2000억원의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25.08%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주)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자금조달 경색 조짐을 보이자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재매각 하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에 1조8300억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2019년 2분기말 별도 실적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1400억원, 단기금융상품 2272억원, 지분증권 1조400억원 등 금융자산 2조67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인수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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