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쇄・안티구라다/128×188mm)/312쪽/1만5000원/경진출판

201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북한영화 9편이 상영됐다. 우리 국민은 3편의 장편영화와 6편의 단편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북한영화를 볼 수 있기에 여러 사람들에게 얘기를 했다. 그러나 관심 있게 듣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기억을 하려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북한영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북한이라는 존재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통일을 얘기하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17쪽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크게 관심도 없다. 오히려 북한은 적인지, 같은 민족인지로 따져들며 이분법적 사고를 하고 있다.

책 ≪북한사회: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The society: One for all, All for one)≫(십쇄·안티구라다 지음, 경진출판 발행)는 북한을 ‘그냥 보자’고 한다. 북한의 모든 면을 좋아해야만 하고, 모든 면을 경멸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북한 영화부터 일상생활까지 북한 사회의 8개 분야를 쉽고 재밌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북한을 무겁게 볼 것이 아니라 편하게 그냥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저자들은 독자에게 ‘북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 말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북한 사회를 접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마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껌을 씹듯, 극장에서 팝콘을 먹다가 이에 껴서 팝콘으로 이를 쑤시듯이 ‘그냥 북한을 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들은 북한 사회를 보는 것이 경건한 순교자들이 통일 과정의 길에 가는 것처럼 무겁지 않아도 좋다고 얘기한다. 북한사회를 무겁게 접근할수록 오히려 관심도가 낮아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경건함을 거부하고 있으며, 작가들 스스로 B급 책임을 선언하고 있다. 작가들이 최대한 쉽게 풀어 쓴 만큼, 독자들은 편한 마음으로 북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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