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오류 의한 송금피해 주장 나와 
일면식 없는 계좌로 200만원 송금

피해고객이 올린 송금 내역 ⓒ네이트판 게시글 캡쳐
피해고객이 올린 송금 내역 ⓒ네이트판 게시글 캡쳐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이체 하려던 돈이 타인의 계좌로 송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객은 토스 측의 전산오류로 발생한 피해라고 주장하지만 토스는 고객이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 발생한 사고라며 사고 원인을 두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16일 토스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의 전산오류로 본인의 돈이 전혀 모르는 사람의 통장으로 이체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네이트판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피해사실을 알린 고객 A씨는, 지난 14일 ‘나의 계좌 목록’을 이용해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송금을 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계좌로 출금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계좌 번호를 일일이 타이핑할 필요 없이 ‘나의 계좌 목록’을 클릭한 다음 그 밑에 전체 계좌 목록이 뜨면 그 중 원하는 계좌를 클릭해서 간편히 이체할 수 있다”라며 “저는 몇 차례에 걸쳐 돈을 연속으로 이체했다. 계좌번호를 직접 타이핑하지 않고 나의 계좌 목록을 클릭해 수회에 걸쳐 돈을 보냈다. 200만원은 연속 이체하던 금액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이체 결과를 확인해 보니, 연속으로 보냈던 돈 중 200만원이 살면서 전혀 금융 거래를 한 적도 없는 B씨에게 잘못 이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너무 놀라 토스 측에 전화를 걸었으나 토스는 ‘고객님이 손으로 직접 계좌 번호를 타이핑해서 보내다가 실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계좌를 직접 기입한 사실이 없다고 확신한 A씨는 돈을 이체한 방법과 내역이 기록돼 있는 ‘로그 기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며 과실이 나오면 이를 인정하겠다고 전했지만 토스가 이를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다행히 잘못 이체된 금액을 당사자로부터 돌려받았다고 전했지만 토스의 대응에 ‘최악’이라는 표현을 남기며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이고 속히 시스템을 자체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토스는 고객의 계좌번호 기입 실수에 따른 착오송금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고객이 원한다면 관련 기록을 공개해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먼저 전산오류로 인해 발생한 이슈는 전혀 아니다. 저희가 누적 송금 60조원이 되는 회사인데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고 지금까지 있지도 않았다”라며 “고객 착오송금의 유형으로 보이고 기록상 명확히 계좌번호를 입력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고객센터를 통해 설명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요구한 기록은) 내부기록이기 때문에 임의로 공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어쨌든 오해를 풀어드려야 하니, 고객에게 추가로 연락을 드려서 실제 기록에 대한 열람을 도와드리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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