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기획재정부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기획재정부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정부 전망치에 못 미치는 2.1%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0%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을 2.4~2.5%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등을 이유로 당초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전반적인 글로벌 성장 둔화세를 성장률 하향 전망의 이유로 들었다.

홍 부총리는 “올해 들어 세계에서 90%에 해당하는 대부분 국가의 성장세가 동시에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의 수입 수요를 위축시켜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국가의 성장률을 낮췄다”라며 “세계 경제 양상 및 한국과 경제 구조가 유사한 독일과 비교 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홍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은 IMF(2.0%)·OECD(2.1%)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내년에는 IMF 전망치(2.2%)에 정부의 정책 의지 등을 고려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내년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확장적 재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증세보단 기존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초~2월28일까지 두 달여간 수년째 이용·불용 되는 국가 예산 사업과 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국고 보조 사업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이들 사업의 존폐를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검토해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에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과 접촉할 예정”이라며 “이 문제를 매듭져야 할 시기가 와서 조만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앞서 진행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국제공조를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우선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적 포용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은 시의성 있는 확장적 정책조합(policy mix)과 구조개혁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G20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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