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오류’ 민원 강경대응 공지
피해민원인도 법적대응 나설듯

ⓒ네이트판 게시판 캡쳐
전산오류에 따른 송금사고를 주장하는 고객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토스 이용 타임라인 ⓒ네이트판 게시판 캡쳐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가 최근 불거진 전산오류 송금사고 민원을 전면으로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고객 역시 변호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을 시사하고 있어 양측의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네이트판 게시판을 통해 제기된 ‘전산오류로 인한 오송금’ 주장을 사실 무근으로 판단하고 법적조치 등에 나설 방침이다. 토스는 논란 초기에는 로그기록 등을 공개해 민원인의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대되자 강경대응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 토스는 공식 블로그 공지를 통해 “민원인의 주장으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민원인의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및 관련 게시글에 대한 임시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인은 당사와 통화 시 여러 차례의 고성과 욕설로 고객센터 팀원에게 큰 고통을 줬다”라며 “뿐만 아니라 당사가 법무법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전달하자 해명글 게시에 대한 조건으로 보상금을 요구했다. 토스팀은 민원인의 착오송금이 명확하기에 보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원인 A씨는 토스의 전산오류로 본인의 돈이 전혀 모르는 사람의 통장으로 이체됐다며 네이트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나의 계좌 목록’을 이용해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송금을 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계좌로 출금됐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A씨는 송금사고를 확인한 후 토스에 연락을 취했지만, 토스는 고객의 실수고 계좌번호가 잘못 송금됐다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A씨는 계좌를 직접 입력하지 않았다고 확신했고 로그기록을 요구했으며 결국 사안은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A씨는 특히 자신의 계좌 송금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과거에도 ‘나의 계좌 목록’을 통해 수차례 송금을 해왔는데 “그날 그 한 건만 손으로 계좌번호를 타이핑해서 보내다 실수했다고 생각하냐”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A씨는 최근 토스의 입장문에 대해 “모든 걸 오히려 제 잘못으로 몰아가는 토스에 너무나 화가 났다. 사과를 바랐지만 토스는 끝내 저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문까지 냈고 제가 올린 모든 글을 블라인드 처리했다”라며 “녹취록에 관한 것은 제 변호사님께서 확인을 해 주실테니 그때 공유하겠다. 변호사를 대동한다는 것은 이 싸움의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상처뿐인 영광만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경대응 결정한 토스는 민원인의 과실에 따른 오송금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당일 민원인이 토스앱을 통해 진행한 첫 송금 건은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해 진행됐으며 그 중 한 자리를 잘못 입력해 오송금 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명백히 전산오류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 허위사실에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라며 “전산기록에 따르면 명확히 (민원인이) 토스앱에 진입해 첫 번째 송금 건을 오입력 해 착오송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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