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2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concordance process(경쟁과 협력의 질서) 수준은 해당 분야의 경쟁력에 관계한다. 또한 concordance process는 파워5속성이 능률적으로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때 일어나며, 이는 사회를 수평적으로 또는 수직적으로 분화시킨다. 따라서 concordance process가 활발해질수록 사회의 수직적 및 수평적 분화는 보다 촉진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사회의 수평적 분화는 사회의 분업 구조를 형성하며, 전문성과 다양성을 실현하여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게 하고 평등사회를 촉진한다. 파워의 비합리적인 조건에서 볼 때 갈등이나 대립관계에 있는 파워들이 대등한 힘을 가질 때 파워5속성 작용은 억제된다. 따라서 사회의 수평적 분화에서 파워들이 갈등이나 대립관계가 있을 때 파워5속성 작용은 억제되며 혁신을 방해한다. 사회의 수평적 분화는 파워의 수평적 성장을 의미한다.

사회의 수직적 분화는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의미하며, 사회의 위계적 질서를 형성한다. 파워의 수직적 성장에서 귀속파워는 지배파워 내에 안주하기보다는 생존본능에 따라 기회를 탐색하고, 정체성을 보존하고, 파워성장을 통해 파워의 지배/귀속관계를 반전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파워의 수직적 성장은 concordance process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파워 간에 새로운 동적균형으로 유발하여 변화를 주도한다. 
 
갈등이나 대립관계에 있는 파워들의 수평적 성장은 정체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수평적 성장은 파워5속성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파워5속성이 효율적으로 작용하지 못할 경우 파워의 역기능이 야기되며, 사회의 효익을 저해한다. 파워는 갈등의 조정수단이다. 인간의 다양한 이해의 대립이나 갈등관계는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나 파워결합에 의해서 조정되거나 협력적 관계로 변화될 수 있다. 따라서 파워의 수직적 성장보다 파워의 수평적 성장이 보다 위험하다. 
  
지난 칼럼에서 사회의 수평적 분화는 사회적 파워의 가시적 분화를 의미하고 수직적 분화는 비가시적 분화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비가시적 파워는 자발적 질서를 만들어 내고 가시적 파워보다 영향력이 오래 동안 지속된다. 실제로 오늘날 산업화가 진전되고 경제가 발전한 상당수의 국가는 비가시적 파워를 귀속대상으로 하여 파워들 간에 파워의 수직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예로써 일본인들의 일상적인 국민적 행동과 사고의 메커니즘에는 천황제의 원리에 지배되고 있다. 일본의 천황제도는 일본문화와 전통이 응축되어 있어 신화적, 종교적 및 윤리적 요소가 혼합되어 일본의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상당수의 학자들은 일본이 근대화를 단기간에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천황을 귀속대상으로 한 일본 국민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군부의 보이지 않는 지배에 영향을 받았다. 1960년대에서 1980년 중반까지 한국의 파워구조는 주로 군부엘리트들에 의해서 점유되었으며 그들을 지원해주는 기능적 존재로 관료와 지식인이 동원되었다. 민간 정치인들의 참여와 활동이 허용되었지만, 중요한 정치적 지위는 군부엘리트가 독점하였으며 이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근대화와 경제발전으로 합리화하였다. 오늘날 민주화가 진전되어 이들의 영향력이 많이 약화되었으나 아직도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묵시적 영향을 미치며 보이지 않는 지배세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사회질서는 비가시적인 군부를 중심으로 파워의 수직적 성장에 크게 의존하였다. 

달(Dahl,1957)은 그의 저서 ‘권력의 개념’에서 미국 민주주의 기본적인 이행은 시민들 사이에서 보다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소수에서 이루어져 왔다고 한다. 현대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산업화가 진전되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의 경우에도 파워의 평등보다 파워의 수직적 균형이 우세하다. 따라서 사회공동체적 혁신을 촉진하여 국가 경쟁우위를 위해서는 사회의 수평적 분화보다 수직적 분화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속속성은 보다 큰 파워에 귀속하여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귀속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지각한다. 예로써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것이 곧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지각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이 완전히 귀속할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이에 완전히 귀속할 때 삶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완전기능국가나 완전기능경제를 위해서 무엇을 귀속대상으로 하여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지난 칼럼에서 인간의 생명력은 자아실현의 동기를 유발하고 개인을 자아실현으로 이끌어 내며, 인성5역량을 활성화하여 인간을 전인격체로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파워5속성을 기반으로 완전기능국가나 완전기능경제 구현을 위한 근원적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또한 비가시적 파워는 가시적 파워보다 영향력이 보다 크며, 오래 동안 지속된다. 인간의 생명력은 선천적인 것으로서 비가시적 파워이다. 

인간의 생명력은 인간이 만든 이즘, 철학, 주의 및 주장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우리를 상생과 협력의 질서로 이끌어 낸다. 파워순환 패러다임은 인간의 생명력을 기반으로 전인격과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완전기능국가나 완전기능경제 구현을 이끌어 낸다. 또한 생명력은 비가시적 파워이다. 따라서 전인격과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완전기능국가나 완전기능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파워순환 패러다임에 귀속하는 것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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