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하나경 ⓒ뉴시스
배우 하나경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여배우 데이트 폭력 사건’의 장본인이 배우 하나경(35)씨로 밝혀졌다. 하씨는 사건에 대해 부인하다 사안이 커지자 인정하고 해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특수협박, 특수폭행,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된 하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하씨와 전 남자친구 A씨는 2017년 7월 유흥업소에서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24일 식당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화가 난 하씨가 A씨를 차로 들이받으려 하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더불어 A씨가 다른 여성들을 만나는 것에 분개해 해당 남성의 지인 80여명을 초대한 SNS 대화방을 만들어 사생활을 폭로한 혐의, 주거침입 혐의 등도 적용됐다.

하씨는 A씨 이전에 교제했던 남성들에게도 데이트 폭력을 행사해 수차례 벌금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논란이 된 배우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궁금증이 증폭됐고, 일각에서는 해당 여배우가 하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날 오후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하씨는 여배우 데이트 폭력 사건과 관련이 있느냐는 팬들의 질문에 “인터넷을 하지 않아 모르겠다”, “방송 마친 후 기사를 확인하겠다”고 회피했다.

그러나 질문이 이어지자 하씨는 “내가 남자친구가 없는 건 팬들이 모두 알고 있다”라며 우회적으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방송 매니저 또한 “그 여배우는 하나경이 아니며, 그 시간에  하나경은 방송을 하고 있었다”며 사건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다 하씨는 자신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사실을 인지하고 잠시 방송을 중단했다.  

이후 다시 방송을 켠 하씨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기사가 과대포장 돼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 기사의 여배우는 내가 맞다”라고 시인하면서도 피해를 입은 것은 오히려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7월에 호스트바(유흥주점)에서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다. 놀러 간 게 아니라 여자 지인이 돈을 다 내겠다며 오라고 했다. 이후 그 남자와 교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7년 11월부터 지금 이 집에서 동거하다 그 친구가 2018년 1월 중국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해 함께 갔다. 어학연수 비용을 포함해 기타 비용을 내가 냈다. 월세 비용도 내가 거의 냈다. 공사 당한 것이 맞고 빨대 꽂혔다”며 눈물을 쏟았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식당에서 말다툼을 한 후 그 친구가 나갔고 전화해도 안 받더라. 그 친구 집 쪽으로 가서 차에 타라고 했는데 안 타고 내 차 앞으로 왔다. 기사에 내가 돌진했다고 나왔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경찰이 와서 해명하고 블랙박스 영상도 제출했다. 나는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는데, 왜 집행유예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 집행유예가 나온 게 억울하고 분하다. 정말 가슴이 아픈데, 사랑한 죄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씨는 해당 남성에게 받은 신체적·금전적 피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 남자에게 1억원 넘게 털렸다. 호스트바 손님 60명을 단체 대화방에 초대해서 사실을 이야기해 추가 피해를 막으려 한 것이다”라며 “난 너무 사랑해서 고소를 안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고소해 나도 맞고소했다. 그 친구에게 맞은 증거 동영상을 (법원에) 제출했다. 오늘 대질심문하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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