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해주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의 실체를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이 오는 1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하천을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22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이례적 토목사업이다.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사업을 추진했지만 환경파괴를 우려한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름만 바꿔 4대강 사업을 감행했다.

대운하 사업 관계자 및 최측근이 참여하고 대운하 사업을 우회적으로 추진할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4대강 사업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희대의 사기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수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농도가 낮아짐에 따라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 4대강 수질은 분명히 획기적으로 좋아질 거라고 의심치 않는다”며 보를 만들었을 때 녹조가 창궐할 것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사업을 적극 지지 한 바 있다.

죽어가는 강을 살리겠다던 4대강 사업의 결말은 참혹했다. 녹조로 물든 강물은 이른바 ‘녹조라떼’라는 오명을 얻었고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로 점령됐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동안 정부는 국민을 속이는데 급급했고, 언론과 방송도 이에 힘을 보탰다.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부가 살리겠다고 했던 강이 죽어간 이유, 사업에 투자된 수많은 예산의 행방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영화 제작에는 이명박 정권 시절 추진됐던 4대강 사업의 비자금, 권언유착에 대해 12년에 걸쳐 꾸준하게 취재하고 보도한 오마이뉴스와 김병기 전 편집국장이 참여했으며, 4대강 관련 뉴스를 꾸준하게 알리고 있는‘금강의 요정’이라 불린 김종술 시민기자, 안정호 전문기자 등이 힘을 보탰다.

<삽질>은 앞서 개봉된 <자백>, <공범자들>, <그날, 바다>까지 사회적인 이슈와 영화적인 흥행을 일궈낸 화제의 작품들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팩트 추적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혹 제기 수준에 그치지 않고 팩트에 집중해 다양한 시각에서 현상을 되짚어보고 주장과 근거를 제시해 관객들을 설득함으로써 충분한 공감과 공분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출품된 13편의 작품들 중 단 한 편의 영화에만 주어지는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무모한 사업이 만들어 낸 국토 풍경과 각종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낱낱이 드러나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들, 예전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도망가기 바쁘거나 여전히 궤변만 늘어놓는 우스꽝스러운 4대강 사업 부역자들의 모습을 영화 ‘삽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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