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어머니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 이동을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어머니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 이동을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어머니인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해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면서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아울러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어머니인 강 여사는 전날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특별휴가를 내고 강 여사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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