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성 관광 의혹에 “장애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해명
올해 국정감사서 총선 출마 여부 묻는 질문에 답변 회피

2019년도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가 지난달 10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실시된 가운데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2019년도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가 지난달 10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에서 실시된 가운데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취임 이후 자신의 지역구 관리에 국민연금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국민연금 측은 김 이사장 취임 전부터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김 이사장이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지역구는 국민연금 본사가 위치한 전주다.

지난달 31일 <조선일보>는 지난 2017년 11월 자신의 지역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이 2년간 마을 잔치, 경로당 등을 돌며 지역구 관리 활동으로 의심받을 만한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9월 2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9시간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당하는 시간에 지역 내 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예정대로 축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 6월에도 퇴근 시간 전 지역 주민 장기자랑 잔치에 참석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나란히 관람석 맨 앞줄에 자리한 사진, 지역 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최하는 축제에 참여한 사진도 공개됐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을 이용해 전주 주민들에게 선심성 관광을 무료로 시켜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렇듯 김성주 이사장이 지역구 관리에 힘쓰는 동안 700조원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가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이 일었다.

국민연금은 전주로 본부를 옮긴 이후 퇴사한 운용 인력이 69명에 달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수석운용역’이 지난 8월 기준 8명으로 정원인 14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선심성 관광 의혹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장애인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장애인 공감여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4~25일 장애인 공감여행은 전북 지체장애인협회 요청을 수용해 진행됐으며, 그간 본부와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총 97회 4328명의 장애인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또 “행사 기간 중 국민연금이 영상과 책자 등을 활용해 교묘하게 김 이사장을 홍보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 이사장의) 총선 출마 여부는 알지 못한다”며 “국민연금을 통해 지역구를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라북도 전주시병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붙어 낙선한 바 있다. 올해 국감에서 김 이사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 질의를 받았으나 명확한 답변은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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