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수지구 주행하던 X6 30d 모델 전소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검찰 송치 중 잇단 화재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뉴시스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차량 결함 은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후 또 BMW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일주일 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만 총 6건이나 됐다. 

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경 경기도 용인 수지구에서 주행하던 SUV차량 X6 30d 모델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이 전소해 17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동차 엔진부분에서 연기가 올라왔다는 운전자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BMW코리아는 이번 사고는 리콜사유였던 흡기다기관(EGR) 결함과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리콜 대상 차량도 아닐뿐더러 주행 거리가 30만km에 이르고 외부 사고 수리 이력이 6건이나 확인 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 수년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관리한 이력이 없어 외부 업체에서 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BMW코리아의 설명에도 최근 잇달아 BMW차량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며 논란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6건의 차량이 불에 탔다.

사고 차량 중 일부는 노후화 및 정비불량 등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이달 1일 발생한 상암동 2013년식 320d ED 모델 화재와 지난달 29일 2013년식 525d xDrive 화재는 이미 리콜을 받은 차량으로 확인돼 부실한 점검이 이뤄진 것 아니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월을 전후로 BMW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 수사를 받던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차량 결함 은폐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BMW의 결함 은폐 및 축소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BMW본사·BMW코리아를 비롯해 김 회장 및 임직원 등 8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31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8월 고소인단 41명이 BMW코리아와 BMW본사 등을 고소함에 따라 화재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BMW 본사 및 경남 양산 소재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경기 성남의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김 회장을 피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차량 결함 인지 및 은폐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화재들의 리콜과의 연관성은 적극적으로 부정했지만 김 회장 검찰 송치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특정 기간에 화재가 몰리긴 했지만 지금까지 리콜 이후 EGR 관련 문제로 화재가 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리콜 또는 부품 결함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침수에 의한 전손부활차나 노후 차량 손상 등 대부분 외부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차량 결함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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