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오른쪽에서 두 번째) 정의당 대표와 대화하는 영상 캡처. 영상제공 =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전두환씨가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오른쪽에서 두 번째) 정의당 대표와 대화하는 영상 캡처. <영상제공 =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 전두환씨가 알츠하이머 환자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지난 7일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전씨는 ‘발포 명령에 직접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임 부대표의 질문에 “내가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없었는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고 반박했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과 체납된 고액세금 납부를 촉구하는 임 부대표의 말에는 “네가 돈 있으면 내 줘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임 부대표가 ‘광주 시민을 학살한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느냐’고 묻자 전씨는 “나는 광주 시민 학살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가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제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며, 정확히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히 표현했다”며 “걸음걸이나 스윙하는 모습은 굉장히 기력이 넘쳐보였고, 가까운 거리는 그냥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골프장 캐디들과의 대화를 전하며 “캐디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면서 “캐디들도 전씨가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씨 건강상태를 봤을 때 강제구인을 통해 재판을 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온 전씨는 지난 1월에도 골프를 치러 다닌 것으로 밝혀져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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