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제안에 대해 “여야정협의체가 아니라 ‘여여여여야정협의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여야정협의체에) 합의한 이후로 실질적으로 국회의 사정변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석인 민주평화당까지 합쳐 여야정협의체를 하자고 청와대는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야정협의체 복원에 대해 “청와대와도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야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제는 청와대, 대통령께서는 여야정협의체를 지난해 합의한 대로 하자고 자꾸 주장한다. 지난해는 평화당과 정의당이 교섭단체를 이루고 있었던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후에 교섭단체는 깼어도, 국회에서 비교섭단체를 인정하는 기준은 5석 이상”이라며 “5석 이상이 인정되는 비교섭단체는 정의당 한 당이다. 평화당은 이미 4석밖에 유지하고 있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여야정협의체를 원내 교섭단체 3당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회를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정당이 어디인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며 “교섭단체 대표라는 것을 존중하면 바른미래당까지 해서 여야정협의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꼼수 여야정’, ‘말로만 여야정협의체’는 실질적으로 국회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없다”며 “교섭단체 대표들과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발언에 평화당은 즉각 반발했다. 홍성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는 이제 여당과 야당도 구분하지 못하는가”라며 “다른 원내정당에 대한 존중도 없고, 나와 다른 입장에 대한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나만 야당’이라 주장하는 나 원내대표의 옹졸함이 참으로 안쓰럽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면 제1야당답게 통 크게 정치하시라”라며 “덩치에 안 맞는 쪼잔함과 소심함이 안타깝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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