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본입찰 참여 3곳 중 HDC-미래에셋으로 결정
정몽규 회장 “업계 최고 수준 재무건전성 확보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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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그룹의 정몽규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삼업은 12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의 적임자로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결합 신고 절차 등의 과정이 남아있어 인수가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지난 7일 본입찰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최종입찰에는 HDC-미래에셋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강성부펀드(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이중 국토교통부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곳은 HDC-미래에셋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두 곳이다.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국토부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시점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국내 1위 증권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만큼 자금지원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실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의 최대치로 전망된 2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항공사 단독으로 매각될 경우 1조5000억원, 자회사들이 함께 매각될 경우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함께 매각되는 자회사는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곳이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토대로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한편, 국가 미래경쟁력 강화에도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 산업 뿐만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가 미래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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