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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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글로벌 미식가이드로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뒷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미쉐린 가이드 선정에 관련된 사전 정보를 레스토랑 측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 이에 미쉐린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미쉐린 가이드 선정에 있어 결코 부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쉐린코리아는 14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발간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조작 논란에 대해 “미쉐린 가이드는 독립성을 기반으로 독창적 평가방법을 개발해 왔다”라며 “평가는 익명으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13일 KBS는 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 비채나 등 3곳의 식당이 연간 수천만원이 넘는 미쉐린 측의 컨설팅을 받고 나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정황이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롯데백화점 내 한식 레스토랑인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에 의해 폭로됐다. 윤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쉐린 브로커로 추정되는 미국인 어니스트 싱어 씨로부터 컨설팅 비용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를 거부하자 미쉐린 가이드 등재가 취소됐다고 호소하며 공정성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2017년부터 이번 2020년까지 4년 연속 가장 상위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은 서울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은 미쉐린 가이드의 한국 진출 전부터 어니스트 싱어 씨와의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돼 뒷거래 의혹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미쉐린 측과 레스토랑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극구 부인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미쉐린 국내 관계자는 “미쉐린 가이드는 120여년간 독립적이고 공정한 심사방식으로 전 세계적 신뢰를 확보해 왔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컨설팅은 말도 안 되며 윤가명가 대표가 지난해에도 같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해 내부조사를 했으나 윤리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광주요그룹 가온 관계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도 과외를 하는 등 노력하지 않나”라며 “미쉐린 가이드를 위해 회장님이 여러 해외 셰프들에게 조언을 받은 후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대가를 지불한 적은 있지만 미쉐린과의 계약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도 의혹에 대해 “미쉐린도 부인하고 있고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가 싶다”며 “어니스트 싱어는 와인 전문가로, 지난 2010년부터 와인과 관련해 상호 협력 관계가 있던 것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되는 데 5000만원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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