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 지음/ 208쪽/ 145*210mm/ 1만3000원/ 문학동네

“시간도 사람도 포스터도 추억도 모두 사라지고 골조만 앙상한 ‘언젠가는’만 남는다. 그러니 인생이여, 부탁하노니, 즐겁게 춤을 추시다가 그대로 멈출 줄 알지어다!” -본문 40p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소설가 성석제의 2004년 산문집 <즐겁게 춤을 추다가>에서 울림과 웃음을 주는 글들을 추려내 개정한 <말 못하는 사람>이 출간됐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 성석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시대 해학의 아이콘이자 재담꾼이다. 그런 그의 유머와 입담은 산문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 한동안 사진 에세이(<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와 음식 에세이(<소풍>, <칼과 황홀>) 등을 주로 펴낸 그가 오랜만에 ‘인생 에세이’를 선보였다.

신간 <말 못하는 사람>에는 15년 전 젊은 소설가의 치기 어리지만 반짝이는 사유들이 녹아있다. 저자는 세상만물에 남다른 시선을 던지며 통렬한 유머 속에 진지한 사유와 성찰을 담았다. 

오래된 산문집임에도 여전히 시대를 초월한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기억’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과 대학생활이 그려져 한 소설가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또 2부 ‘편력’에는 작가 성석제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문학 작품들과 에피소드들이 기록돼 있다. 

이어 3부 ‘바라봄’에는 우리사회의 인간 군상들을 남다른 눈으로 포착해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풀어낸 글들이 실렸으며 4부 ‘내가 만난 사람’에는 그가 가까이 지냈지만 세상을 떠난 문인들을 회상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떠난 사람을 추억하는 그의 담백하면서도 애절한 글은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출판사 관계자는 “능청스러운 와중에 날카롭고, 폭소가 터지는 와중에 심금을 울리는 그의 산문집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위안이, 그의 소설을 좋아해온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돼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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