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한 임종석…與, ‘86그룹 용퇴론’ 경계
불출마 선언한 임종석…與, ‘86그룹 용퇴론’ 경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19.11.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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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86그룹의 용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출마가 언급되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한다”며 갑작스런 내년 총선 불출마와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임 전 실장의 갑작스런 정계은퇴 선언에 여당 내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가 당내 86그룹 용퇴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당 쇄신을 촉구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경우와는 다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86그룹을 대표하는 이인영 원내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86그룹 용퇴론과 관련해 “개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고 우리 정치의 가치나 정치 문화,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혁신할지에 대한 지혜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차원의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남아서 일할 사람들은 일하고 다른 선택을 할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세대 간 조화와 경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소하고 해결할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86그룹의 주축 중 1명인 우상호 의원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 글은 탈정치”라며 “여기에 무슨 당에 실망했다든가 대통령에 실망했다든가 정치를 바꾸라든가 이런 메시지는 없다”고 용퇴론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저도 사실 비슷한 심정인데,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모욕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다”며 “같이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지지자들이 ‘기득권층화돼 있는 386 물러나라’ 그런 얘기를 하면, 그게 직접적으로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아도 자꾸 그런 뉘앙스들의 기사들이 나오면 (힘들다). 대표적인 게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지, 다른 사람 있느냐. 그러면 마음속에서 ‘진짜 그만둘까’ 이런 생각들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우원식 의원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386, 586이 기득권이라는데 정말 그런가”라며 “그들은 기득권이기에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은 기량으로 수구 기득권집단에 맞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제대로 그들이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이런 시기에 근거없이 386, 586을 기득권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거기까지(용퇴론) 확장해 해석하는 것은 좀 그런 것 같다”라며 “국정 전반을 다 본 상황에서 본인의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좀 더 고심하는 측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386의 동반 퇴진, 이렇게 비춰지는데, 386들이 일심동체인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정치는 지금까지 4년 동안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 또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등을 갖고 하나하나 평가해야지 집단의 퇴장,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최재성 의원 역시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희는 인위적인 공천 물갈이 등이 필요 없는 정당이 됐다. 당원·당규 공천룰을 시스템 중심으로 짜놨고, 또 그런 것을 어느 정도 한 경험도 쌓여 있기 때문”이라며 “이건 86세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규칙이다. 정당 활동, 입법 활동 또 이런 등등을 소홀히 해서 하위 20%에 들어가면 86세대도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86세대, 이제 마침표 찍을 때 된 것”

반면, 앞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임 전 실장의 결정을 “아름다운 결단”이라 띄우며 86그룹 용퇴론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6세대가 퇴출돼야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산파의 역할을 우리가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우리의 정치적 마지막 미션은 새로운 세대가 대거 진입할 수 있는 산파역이라는 정도를 분명하게 던진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고, 2010년, 2017년 촛불과 탄핵을 거치면서 86세대가 정치적 세대로 보면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 그러면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 된 것”이라며 “개개인이 역량 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대, 그룹으로서는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86그룹이 용퇴론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청산의 대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회 그 자체에 연연하기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였다고 하면 그야말로 그건 꼰대스러운 건데, 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그런 뜻으로 했을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청산의 대상으로 쫓아내듯이 ‘너 나가라, 할 만큼 했으니까 나가라’ 이렇게 내모는 데 불쾌감은 있을 거라고 본다”며 “그래서 청산의 대상으로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이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19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쉽지만 임 전 실장이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치권과 당이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삼고초려해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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