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제주해양경찰서>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내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이 탑승한 어선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승선원은 1명이며, 관계 당국이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분경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조업 작업을 벌이던 통영선적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의 화재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광역구조본부를 가동하고 함정 9척과 헬기 10대, 구조대원 5명, 특공대원 4명, 인근 선박 등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대성호 선박 상부에서는 불꽃과 시커먼 연기가 관측됐으며, 선원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21분경 사고 발생 해역에서 남쪽으로 7.4km 떨어진 곳에서 승선원 김모(60)씨가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발견 당시 이미 의식, 호흡, 맥박이 없던 상태로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구조된 선원은 사망한 김씨 한명이며,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대성호가 화재에 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 불이 빠르게 번져 승선원들이 바다로 뛰어들었을 가능성을 토대로 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추가 실종자를 수색을 위해 야간 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다만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고, 사고 해상에서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해경은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9~20도 선”이라며 “해상구조지침에서는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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