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뮤지컬 아이다 'The gods love nubia' 아이다(윤공주)와 남여 앙상블
2019 뮤지컬 아이다 'The gods love nubia' 아이다(윤공주)와 남여 앙상블

올가을 파이널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아이다’의 프레스 콜이 개최됐다. 19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이번 프레스 콜은 뮤지컬 ‘아이다’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이어 윤공주, 전나영, 김우형, 최재림, 정선아, 아이비까지 총 6인의 주연 배우들이 작품에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프레스 콜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세 주인공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가 담긴 넘버 ‘Every story is a love story’와 역동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Fortune favor the brave’의 연이은 시연으로 힘차게 문을 열었다. 이 밖에도 ‘My strongest suit’, ‘Another pyramid’, ‘The gods love nubia’, ‘Elaborate lives’, ‘Dance of the robe’ 등 모두 7가지 넘버가 소개됐다. 원색의 조명 아래 화려하게 펼쳐진 각각의 장면들은 눈과 귀를 자극하며 본 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꿈의 무대’라는 타이틀답게 뮤지컬 ‘아이다’는 차별화된 의상 디자인과 현대적인 감각을 입은 무대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곧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 참석한 주연 배우들은 모두 뮤지컬 ‘아이다’를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10년 동안 ‘아이다’ 무대에 서고 있는 정선아와 김우형의 소감은 유독 각별했다. 먼저 세 번에 걸쳐 ‘라다메스’역을 맡게 된 김우형은 이번 시즌 ‘아이다’ 첫 공연을 마친 소감에 대해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유일하게 스스로 허락하는 눈물이 있는데, 특히나 이 작품에서는 많은 눈물을 쏟아내며 연기한다”면서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다. 그런 마음이 무대에서 충만하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9 뮤지컬 아이다 'My strongest suit' 암네리스(정선아)
2019 뮤지컬 아이다 'My strongest suit' 암네리스(정선아)

또한 공연 내내 관객들과 눈맞춤을 하며 즐겁게 첫 무대를 마쳤다고 밝힌 ‘암네리스’ 정선아도 “함께하는 배우들과 무대가 정말 소중하다. 한 배우가 하나의 작품에 세 번이나 참여할 정도면 그 작품을 정말 사랑하고 아낀다는 뜻이다. 만약 ‘아이다’가 마지막이 아니었다면 다음에도 함께 했었을 것이다”는 말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3년 만에 각각 ‘아이다’와 ‘암네리스’역으로 뮤지컬 ‘아이다’에 참여하는 윤공주와 아이비도 또 한 번 관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먼저 다시 타이틀 롤을 맡은 윤공주는 “무대에 서는 순간이 늘 감사하고 소중하다”면서 “그랜드 피날레에 의미를 두기보다 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집중하고, 소중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아이비는 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한 모습이었다. 그는 “1년간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서 중압감을 내려놓으려 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쓰기보다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관객들에게도 이런 마음이 내비쳐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는 다짐과 바람을 전했다. 

2019 뮤지컬 아이다 'Dance of the robe' 아이다(전나영)
2019 뮤지컬 아이다 'Dance of the robe' 아이다(전나영)

파이널 시즌 ‘아이다’에 처음으로 합류한 전나영과 최재림의 소감 역시 특별하게 다가왔다. 무려 15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아이다’를 연기하게 된 전나영은 “한국 무대에 서게 된 지 오랜만이어서 많이 떨렸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제가 처음으로 본 작품이 ‘아이다’인데, 저의 조국인 한국에서 ‘아이다’ 무대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그런 생각으로 떨리는 마음을 이겨낸 것 같다”는 말로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부족함이 많지만 매일 길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기다린 만큼 즐겁고 재미있게 첫 무대를 마쳤다는 최재림은 “내용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아, 배우에게도 많은 도전을 주는 작품이 ‘아이다’다. 작품을 해 내간다는 성취감 역시 대단하고,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명감도 있다. 매회 뜨거운 마음을 마지막 공연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강한 포부를 밝혔다. 

▲ 최윤영(아나운서/공연 칼럼니스트)
▲ 최윤영(아나운서/공연 칼럼니스트)

지난 11월 16일 본격 개막 이후 성황리에 상연중인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팝의 거장 엘튼 존과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명작 뮤지컬이다. 디즈니 최초 성인용 뮤지컬로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을 이어가며 73만 관객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신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 세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 공연의 막을 내릴 것을 확정하며 14년간 이어온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는 2020년 2월 23일까지 총 122회의 공연을 끝으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전설로 남을 뮤지컬 ‘아이다’의 마지막 외침에 반드시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생동하는 감정들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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