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윌킨슨·케이트 피킷 지음/ 464쪽/ 152*223mm/ 1만9000원/ 생각이음

“모든 사회에서 불평등이 지위 불안을 증가시키는 이유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아마도 불평등이 사회계층 맨 위에 속한 사람은 대단히 중요하고 가장 아래에 속한 사람은 무가치하다는 의식을 강화한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돈이 인간의 가치를 재는 척도로 더욱 공고히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위계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더 많이 걱정하게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본문 76~77p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타인의 부와 권력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다룬 <불평등 트라우마>가 출간됐다. 

<불평등 트라우마>의 저자인 리처드 윌킨슨(Richard Wilkinson)과 케이트 피킷(Kate Pickett)은 타인의 평가를 의식한 행동은 정도에 따라 사고 과정을 방해할 만큼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불평등은 가장 위에서 가장 아래까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한 불평등이 지위 불안과 상대적 박탈감을 증가시켜 감정과 사회관계의 본질로 여파가 이어진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왜 불평등과 맞서 싸워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하는지 들려준다. 

<불평등 트라우마>는 타인의 평가에 대한 불안의 근원을 탐구한 책이다. 동시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가팔라지는 사회적 위계를 지적하고 이를 정당화시키는 능력주의와 계급사회를 꼬집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의 전제조건은 평등의 확대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총 8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1부 <마음 속 불평등>은 1장 ‘자기회의’, 2장 ‘과대망상’, 3장 ‘가짜 해결책, 중독’으로 분류됐다. 1장에서는 불평등 전반에 대해 논하며 정신질환과의 연관성과 물질주의에 대해서도 짚어 본다.

2부 <인간 본성, 능력주의, 계급이라는 신화>는 4장 ‘인간의 조건’, 5장 ‘능력주의에 대한 오해’, 6장 ‘계급 행동’으로 나뉘었으며 불평등과 빈곤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울러 불평등을 야기하는 능력주의 및 계급에 관해 다룬다. 이어 3부 <앞으로 나아갈 길: 대전환, 왜 지금인가?>는 7장 ‘지속가능한 미래?’, 8장 ‘더 나은 세상: 대전환, 왜 지금인가?’로 구분돼 불평등으로 인한 성장의 한계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한다.

저자인 리처드 윌킨슨은 노팅엄 의과대 사회역학 명예교수, 런던대(UCL) 역학 명예교수, 요크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1년 세계정치학회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평등이 답이다>가 있으며, <건강불평등>, <평등해야 건강하다> 등이 있다. 

공동저자인 케이트 피킷은 요크대 역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정의와 평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처드 윌킨슨과 함께 쓴 <평등이 답이다>가 있다.

일본 리쓰메이칸대 이강국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사회문제를 일으키는지 생생히 보여준다”라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불평등에 맞서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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