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여왕’ 엘사와 떠나는 겨울여행…‘겨울왕국 2’의 ‘엘사’
뜨거운 열정과 음악 사이…‘더 컨덕터’의 ‘크리스탄 드 브루인’
다시 돌아온 전설…‘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사라 코너’

【투데이신문 송선희 기자】 웃음과 감동, 액션으로 무장해 11월 극장가를 찾아온 여성 주인공들이 각각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겨울왕국 2>의 엘사, <더 컨덕터>의 크리스탄 드 브루인,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사라 코너다. 이들은 실존 인물, 애니메이션 캐릭터, 흥행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 등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난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에서는 강인한 여전사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는 1991년 개봉해 시리즈 최고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의 공식 후속작이기도 하다. 28년 만에 돌아온 영화는 단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반영하며 미래를 그려 나간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인류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찾아온 슈퍼솔져를 제거하기 위한 터미네이터 ‘Rev-9’의 추격전을 다룬다. 이번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는 과거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의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맹활약으로 팬들을 넘어 다양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강인한 여전사들의 독보적 카리스마가 눈길을 끌며 흥미진진한 서사를 이어 나간다. 전편에 이어 압도적 존재감을 뽐내는 사라 코너가  슈퍼솔져 ‘그레이스’ 역을 맡아 열연한다. 

다음으로 지난 14일 개봉한 <더 컨덕터>에서는 클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첫 여성 지휘자인 마에스트라 안토니아 브리코의 이야기를 다룬다. 역대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 받는 카라얀조차도 1980년대 자신이 지휘를 맡았던 베를린 필하모닉에 여성 단원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단원 전체와 맞서야 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여성으로서 1920~30년대에 부딪쳤던 편견과 차별의 정도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크리스탄 드 브루인은 안토니아 브리코 역을 맡아 세상의 편견 앞에 스스로를 증명하는 지휘자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더 컨덕터>는 슈베르트, 드보르작, 엘가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들을 최적의 장면에 배치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은 네덜란드 라디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로 대거 채워져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에서는 2014년 국내 개봉 당시 기존 디즈니 동화의 공식을 과감하게 깨면서 신드롬을 일으킨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위험에 빠진 아렌델왕국을 구하려는 여왕 엘사와 여동생 안나가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아 모험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엘사와 안나 뿐 아니라 전편에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크리스토프와 올라프, 스벤 등의 캐릭터들이 함께 출연해 <겨울왕국>을 기다려 왔던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전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삽입곡 ‘Let It Go’에 이어 황홀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번 영화에서는 엘사의 주제곡 ‘Into the Unknown’부터 크리스토프의 첫 솔로곡 ‘Lost in the Woods’ 등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겨울왕국 2>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의 후속작으로서 전편의 명성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