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숙박상품 판매 지적에 곧바로 검색제한 조치
외부 비판 일자 “식품 아닌 숙박, 지적 받아들이기 어려워” 

ⓒ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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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이커머스 기업 티몬이 방사능 노출로 우려를 낳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 숙박상품을 판매하다가 지적을 받고 검색제한 조치에 나섰지만, 구매선택은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티몬에 따르면 자사 홈페이지 상품 검색을 통해 후쿠시마에 위치한 숙박업소들이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전날 검색제한 조치가 이뤄졌다. 이 같은 논란은 <데일리포스트>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검색된 상품은 대부분 일본식 숙박시설을 의미하는 이른바 ‘료칸’들이었고, 해외 온라인여행사 등과의 제휴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포스트>는 숙박 상품 중에는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소재지인 후타바군에서 10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며 이는 한국 기준 서울시청과 춘천 정도의 거리라고 꼬집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지난 2013년 3월 9.0 규모의 지진과 함께 발생한 쓰나미의 여파로 침수됐다. 이 사고로 인근 지역에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됐으며 현재도 여전히 재난 수준의 방사능 수치가 검출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특정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사고 전과 비교해 2000배 넘게 올라갔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은 물론,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부 경기가 후쿠시마 사고 지점 근처에서 진행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방사능 노출 우려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진 상황이다. 

티몬은 제휴사와 판매물량이 많아 후쿠시마 숙박업소가 포함됐는지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지만, 경쟁업체들에서는 이미 검색이 안 되거나 상품노출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부주의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티몬에서는 타 업체들과 달리 일본 센다이 지역의 료칸이 여전히 상품검색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다이시는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던 후바타군과 100km 남짓 떨어져 있으며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하는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센다이시가 패럴림픽 훈련장으로 사용된다고 보도하며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티몬은 이번 후쿠시마 논란과 관련해 현재는 서적 등의 유관상품만 노출 되도록 조치했다면서도, 후쿠시마를 검색해서 여행을 갈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상품 노출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티몬 관계자는 “저희가 오픈마켓이다보니 제휴업체와 연동돼 검색이 노출됐다. 지금은 차단시켜 놓은 상태다. 해외(숙박업소)는 저희가 영업을 할 수 없으니 온라인여행사에서 노출된 상품을 불러오게 된다”라며 “제휴업체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제휴 폭이 넓고 판매량이 많다보니 사전 인지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이번 비난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식품의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저희는 식품이 아닌 숙박 상품이었다”라며 “불매운동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후쿠시마를) 일부러 찾아서 (구매) 하실 분들은 상식적으로 없다고 본다. 누가 그걸 검색해서 찾아가 숙박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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