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레이그라운드, ‘유니클로 상표갈이’ 논란에 사과…“판매수익 전액 기부 예정”
엠플레이그라운드, ‘유니클로 상표갈이’ 논란에 사과…“판매수익 전액 기부 예정”
  • 김효인 기자
  • 승인 2019.11.2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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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막는 ‘유니클로 택갈이’ 논란
유니클로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
엠플레이그라운드 “확인 안 한 잘못 커”
기존 택이 뜯겨나가자 모습을 드러낸 유니클로 상표 ⓒ구매자 유튜브 영상  캡처
기존 택이 뜯겨나가자 모습을 드러낸 유니클로 상표 ⓒ구매자 유튜브 영상 캡처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내토종브랜드를 표방해온 패션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M PLAY GROUND)가 불매운동 기업에 포함된 ‘유니클로’의 제품의 택(상표)만 바꿔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광복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애국마케팅’을 해 온 기업의 일탈이기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다. 이에 엠플레이그라운드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전량 회수 및 폐기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택이 가려진 유니클로 제품을 유통시킨 데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 같은 엠플레이그라운드의 ‘택갈이’ 행태는 옷을 구매한 소비자가 등에 닿는 택이 불편해 이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

해당 소비자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산 옷이 알고 보니 유니클로 제품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여름엔 광복절 이벤트까지 해 놓고…‘애국 기업’의 배신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일본산 제품을 쓰지 말자는 움직임이 한창 불붙었던 지난 8월, 엠플레이그라운드는 국내토종브랜드임을 강조하며 광복절 이벤트를 내세워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봤다.

이처럼 ‘애국’을 내세웠던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의 제품을 몰래 유통한 것을 알게 된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깊었다. 특히 유니클로는 지난 7월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폄하발언을 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17년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 판매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광고를 송출하는 등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켰던 기업이다.

이에 엠플레이그라운드 고객게시판에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광복절 이벤트로 광고기사 뿌리더니 방사능 묻은 유니클로를 국산으로 사기를 쳐요?”, “돈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팔지는 맙시다”, “요즘 눈치 보여 유니클로 매장에 못 들어갔는데 아닌 것처럼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왔습니다” 등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엠플레이그라운드가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저조한 유니클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해 상표만 바꿔 판매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니클로 측은 자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공식스토어 외에는 유니클로 제품이 유통되는 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택갈이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라며 “유니클로는 각 매장과 온라인 공식스토어를 통해서만 유통된다”라고 설명했다.

ⓒ엠플레이그라운드 공식 사과문
논란이 일자 회수된 상품 사진 ⓒ엠플레이그라운드 공식 사과문

엠플레이그라운드 공식 사과문 올리며 사태 수습…“확인 안 한 책임”

사안이 커지자 엠플레이그라운드는 21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뜨거운 비난 여론에 이튿날 사과문을 보강해 다시 업로드했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본사의 판매정책이나 의도와 상관없이 이런 사고가 발생해 고객에게 마음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리게 돼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다”라며 “저희는 지난 10월 베트남 소재한 공장에서 의류를 수입했다. 그것이 ‘유니클로’의 제품이 아닌 베트남의 공장에서 해당 라벨만 부착한 상태로 있었던 물건이라 할지라도 확인하지 않았던 책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엠플레이그라운드가 해당 의류의 택갈이에 관여했다거나 ‘유니클로’ 브랜드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의심과 오해는 풀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검수와 유통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향후 조치에 관해서는 “해당 판매상품에 관해서는 총 3만장 중 2만장을 회수했으나 이미 나간 제품은 회수가 어려워 매장으로 가져오면 전액 환불해드릴 예정이다. 죄송한 마음을 담아 자사 제품을 제공할 방침이다”라며 “반성의 취지로 판매가 완료된 제품 1만장의 수익은 전액 기부 예정이며 회수 제품에 대해서는 폐기 방법을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패션 편집숍으로 시작해 현재 매출액이 100억에 달한다는 엠플레이그라운드는 홍대본점과 신촌, 건대 등 15개 지점과 온라인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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