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드로스트 지음/ 552쪽/ 128*188mm/ 2만원/ 연금술사

“우리가 보는 것은 생각이나 그 생각의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각은 실재를 보여주며 우리의 코 위에 걸친 생각의 안경에 따라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들을 봅니다. 생각의 안경이 없다면 아무것도,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보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항상 우리가 본다고 생각하는 것만 보고 있습니다. 숙고하지 않는 인생은 모호한 채로 머물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공허함과 무의미함,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본문 9p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을 통해 성찰하는 삶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책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가 출간됐다.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하는 질문에 직접 답변을 제시하는 대신 행복에 대한 철학자들의 시각을 보여주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다.

어떤 이들은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과 철학을 연관 짓지 못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철학은 선택 받은 자들을 위한 학문처럼 느껴지지만 그 누구도 우리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한다.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의 이성은 자신이 거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대답할 수도 없는 문제로 괴로워하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우리들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진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재돼 있는 철학적 질문들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연습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얀 드로스트는 1975년 네덜란드 동부 오버레이설(Overijssel)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에 의해 창립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쳐 왔으며 현재 암스테르담 응용과학대에 재직 중이다. 이곳에서 자신이 직접 개발한 선택과목 〈시와 사랑〉, 그리고 철학의 실용적 측면을 강조하는 〈철학 윤리〉를 강의하고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낭만적 오해Het Romantisch Misverstand>,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Denken helpt>, <사랑이 떠나간다면Als de liefde voorbij is> 등이 있다.

철학은 학문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는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1장 ‘에피쿠로스와 함께 생각하기’, 2장 ‘스토아학파와 함께 생각하기’, 3장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생각하기’, 4장 ‘스피노자와 함께 생각하기’, 5장 ‘사르트르와 함께 생각하기’, 6장 ‘푸코와 함께 생각하기’로 분류돼 각 장에서 철학자의 이론과 함께 일상을 연관시켜 설명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철학적 사색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일상의 소소한 질문을 철학에 비춰보는 순간,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난다”라며 “독자 스스로 철학자의 시각으로 공포, 기쁨, 사랑, 슬픔, 애통 등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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