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오리가미 크리스마스 패키지ⓒ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 오리가미 크리스마스 패키지ⓒ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불매운동 확산에 따라 일본 원·부재료 발주를 중단한다고 밝혔던 스타벅스코리아가 일본산 제품을 재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산 원두가 포함된 크리스마스 스페셜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일본산 말차 제품까지 추가 입고한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7월까지 발주됐던 물량이 순차적으로 입고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27일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의 수입식품 검색 결과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초까지 일본산 ‘말차’와 ‘오리가미’ 제품을 입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일본산 원·부재료 발주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지난 7월 1일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유니클로의 ‘혐한’ 행보와 함께 확산됐다. 유니클로는 최고재무책임자의 불매운동 폄하 발언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광고까지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던 스타벅스코리아도 쏟아지는 비난에 일본 제품 발주 중단을 검토하겠다며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그간 일본에서 수입해 온 ‘스타벅스 오리가미 블렌드’와 ‘비아 말차’ 두 제품은 글로벌 라인업 상품으로 제품 발주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지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스타벅스의 일본제품 수입 현황ⓒ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 캡처
스타벅스의 일본 제품 수입 현황ⓒ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 캡처

하지만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의 수입 식품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7일까지도 일본 제품을 수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일에는 일본 제품이 포함된 크리스마스 스페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노한 소비자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할 것처럼 해 놓고 여전히 팔고 있었다니 기만당한 기분이다”, “발주 중단인지 입고 중단인지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댓글을 올리며 공분했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7월까지 발주한 물량이 입고되는 것이며 8월부터 재발주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에 입고된 품목은 이미 8월 이전에 발주된 품목이라 기존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는 어쩔 수 없이 수입이 이뤄질 예정이다”이라며 “일본산 제품을 새로 발주하는 일을 중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특히 말차 제품의 경우 대체품 없이 단종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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