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홍 회장 장남 최 이사, 지난 9월 마약 투약으로 구속
보람상조, 최 이사 혐의 및 징계 “확인해 보겠다” 묵묵부답

최철홍 보람상조그룹 회장ⓒ보람상조
최철홍 보람상조그룹 회장ⓒ보람상조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보람상조가 오너일가 리스크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철홍 회장 장남 최요엘씨가 마약 투약과 밀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이미지 타격은 물론 경영 구도 또한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보람상조 측은 그룹 이사직을 맡은 최씨에 대한 현재 인사 상황은 물론 징계 등 인사조치와 관련해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오너일가 감싸기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수원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김명운)는 지난 9월 최 씨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8월 해외 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코카인과 엑스터시, 케타민을 밀반입한 혐의다. 최 씨 등은 비슷한 시기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마약 검사 과정에서 최 씨는 코카인을 3차례 걸쳐 투약한 사실이 확인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기소된 최씨 등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람상조 측은 최씨의 혐의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또 최씨에 대한 처우에 대해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씨는 아버지 최 회장에 이은 보람상조그룹 2대주주로 경영권 승계 반열에 오른 인물인데다 보람상조 이사로서 경영에도 참여해왔다.

최씨는 지난 4월 9일 열린 ‘2019 소비자추천 1위 브랜드’ 시상식에 보람상조 대표 수상자로 나서는 등 최근까지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최씨에 대한 인사 문제에 대해 보람상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판 결과도 봐야겠지만 (회사차원에서) 아직까지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재차 확인 요청을 했지만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최씨의 이사직 재직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최씨가 구속에 이어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람상조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최씨의 이번 마약 사건이 보람상조 승계구도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최 회장에 이은 2대주주로 꾸준히 경영 승계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이름을 올려왔다.

최 회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했던 보람장의개발을 폐업하고 자녀들의 경영권과 영업권을 계열사인 보람상조개발로 승계했다. 보람상조개발은 내 다수 상조사의 주축이자 보람그룹의 총괄 기획 및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보람상조개발은 최 회장이 지분 71.0%, 장남 요엘씨와 차남 요한씨가 각각 14.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과 두 아들이 100% 소유한 구조다. 두 형제 지분이 동일하지만 경영 일선에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요엘씨가 경영 승계 1순위로 꼽혀왔다.

승계 과정에서도 잡음이 뒤따랐다. 최씨 형제가 대주주로 등장했던 2014년, 당시 보람상조개발 매출이 전년 114억원에서 205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2%대에 불과했던 내부거래가 같은 시기 46%까지 올랐다. 이듬해에는 55%까지 늘어나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회사 지분을 취득했던 최씨 등 2세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보게된 것이다. 이에 편법, 꼼수 승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아버지에 이어 장남까지 범죄에 연루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입게됐다. 업태 특성상 대외 신뢰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경영 전략상 뼈아픈 대목이다.

이미 최 회장의 경우 고객 돈 301억을 횡령해 자녀 유학비용, 부동산 구입, 교회 헌금, 예금·펀드 등에 사용한 혐의로 2011년 징역 3년형을 확정 받고 수감된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 수의로 둔갑시켜 74억원을 편취하고 22억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수수혐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출소 후 교회를 설립하고 목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교회를 통해 지역주택조합원의 투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목회 활동보다 보람상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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