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법인 매각설에 대해 정해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가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매물로 내놨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추진하며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이뤄진다면 한국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199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지 29년 만에 철수하는 셈이 된다. 

업계에서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본사의 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해외 법인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각가는 2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회사다. 매물로 나올 경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가 예상되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주요 인수사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505.1%로 법적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며 높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기준 1448억원으로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물이 공식화 되면 검토는 당연히 이뤄지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까지 진도가 나간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며 “매각 주간사를 골드만삭스로 선정했다는 얘기가 나오니 (매각설이) 바로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프루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 생명보험사 인수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KDB생명은 줄곧 매각 의지를 밝히며 최근 예비입찰까지 진행했지만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초우량 보험사로 손꼽히는 프루덴셜생명의 등장은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생명보험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사자인 푸르덴셜생명은 매각설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다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대응에 나섰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본사 확인 결과 매각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이외의 해석에 대해서는 드릴말씀이 없다. 로컬에서는 드릴 수 있는 의견이 한정된 점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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