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지난 27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선사 측의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가 지난 27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선사 측의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 폴라리스쉬핑의 직원이 실종자 가족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연제경찰서는 28일 폭행 혐의로 폴라리스쉬핑 소속 임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35분경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허경주씨를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날은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대표가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3차 공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한 날이었다. 공판을 마치고 나온 김 회장이 택시에 탑승하자 허경주씨는 김 회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택시를 막아섰고, A씨는 허경주씨의 양 팔을 잡아 밀쳤다.

허경주씨의 언니 허영주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사 측 직원이 실종자 가족들을 개별 접촉해 합의를 종용하는 듯한 압박을 느꼈다”며 “김 대표에게 그 직원을 다시 마주치지 않도록 하라는 약속을 받으려 했는데 김 대표가 답을 하지 않고 택시에 탑승해 앞을 가로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은 지금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사 측 직원이 실종자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브라질 구아이바 항만을 출발해 중국 칭다오로 향하던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8명 총 24명의 선원 중 필리핀인 선원 2명만이 구조됐으며 나머지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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