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가적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제가 틀린 말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의에서 “기사를 어제 보면서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아무리 당리당략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자유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라지만, 어떻게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 남북한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고 있는 한반도평화까지 저버릴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석 몇개를 위해 국민의 열망인 한반도평화를 막아선 일을 성과랍시고 얘기한다는 것은 그들이 바로 반평화세력이며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국가안위도 팔아먹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미국 당국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국가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즉각 국민 앞에 백배 사과하고 자유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분간을 못하는 이런 분이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역시 비판을 이어갔다. 심상정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의 탈선은 절망스럽다”며 “안보와 외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자신들의 선거 승리를 위해 한반도 평화를 동맹국가와 거래하려는 정당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것은 우리 국가의 불행”이라고 질타했다.
더불어 “이렇게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익을 위해 노심초사해야 할 외교전선에서 오히려 국익을 위협하고 국민을 모욕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국민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제가 틀린 말 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폐기,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 제1야당 대표로서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정권은 그저 북한 이슈를 선거용으로 써먹을 생각밖에 없으니 그런 문재인 정권에 속아 넘어가서 엉뚱한 시점에 정상회담을 열지 말라며 제가 미국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며 “실제 지난 1차 미북정상회담 별다른 성과 없지 않았는가. 그저 문재인 정권 선거운동에 동원된 것, 이렇게 삼척동자 다 알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폐기, 진짜 평화를 위한 미북정상회담은 오히려 저희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며 “하지만 그저 만남을 위한 이벤트성 만남은 안 되며, 문재인 정권 선거운동에나 쓰이는 한심한 일은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