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을 겨냥한 홍보문구 ⓒCU홈페이지
방탄소년단을 겨냥한 홍보문구 ⓒCU홈페이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CU가 방탄소년단(BTS)의 군입대 문제를 이벤트 홍보에 활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CU 측은 해당 홍보 문구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KBS가요대축제’의 방청권 530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NO.1 아이돌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오는 27일 개최될 예정인 KBS가요대축제에 출연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은 방탄소년단, 갓세븐,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세븐틴 등 다섯 팀이지만 해당 문구는 군 입대가 임박한 방탄소년단을 가리킨 문구였다.

지난달 21일 정부는 아이돌 스타들을 군면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병역 대체복무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됐던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도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노이즈 마케팅의 도가 지나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소속사 측의 군 입대 관련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예민한 문제를 홍보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CU측이 게재한 사과문 ⓒCU홈페이지
CU측이 게재한 사과문 ⓒCU홈페이지

논란이 확대되자 CU 측은 지난 2일 트위터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CU는 사과문을 통해 “게시물에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돼 상처받으신 아티스트와 팬분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KBS에 사과드린다”라며 “게시물 검수를 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마케팅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NS에는 CU를 비판하는 댓글이 여전히 이어지며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 군대 문제 언급은 허위사실 유포다”, “소속사도 공식발표하지 않은 민감한 군입대 문제를 물건 팔려고 이용하냐”, “방탄소년단과 팬들을 장사로 이용하는 CU를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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