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8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파워집중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으로 파워요소의 집중을 의미한다. 토플러(Toffler, 1991)는 그의 저서 ‘파워이동’에서 파워의 과잉 및 과소집중은 사회적 공포현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이들은 모두 위험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파워의 과잉 또는 과소 집중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난 칼럼에서 완전기능국가는 국가구성원 모두가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고 각자의 목적을 최선으로 달성하게 하는 국가이며, 이것은 파워5속성의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 작용에 의존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따라서 파워의 과잉 및 과소 집중은 파워5속성의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 작용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로서 조직핵으로 파워의 과잉집중은 조직원의 귀속속성이 강조되고 다른 파워속성의 작용을 억제하므로 조직은 탄력성을 상실할 수 있다. 따라서 파워의 과잉집중은 주변부에게 귀속속성이 강조되고 다른 파워속성이 지나치게 억제된 경우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파워요소가 정치권력에 과도하게 집중됨으로서 파워의 부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로서 공무원들이 관료주의적 태도를 보이며, 정치권력에 결합이나 귀속하면 고위 공무원직에서 자리바꿈할 수 있고, 인사나 행정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또한 이들 간에 경쟁이나 긴장관계가 조성되지 않고 외압으로부터 보호된 형태를 이루며, 자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이들은 외압을 거부하며 자기 방어적 경향을 보인다. 공무원들의 이러한 경향은 새로운 파워요소의 탄생과 성장을 억제하여 국가발전에 위험을 초래한다. 따라서 이를 지양하고 완전기능능력의 국가를 위해서 정치권력으로 파워의 과잉집중을 억제하고 파워분산을 통해 파워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워분산은 파워핵의 주변부나 특정 집단으로 파워요소의 분산을 의미한다. 파워 핵이 파워요소를 그 주변부나 특정 집단으로 분산시킬 경우 이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와 가치에 따라 정체성을 가진 하위조직으로 발전되며, 이러한 하위조직은 다양성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파워의 탄생, 성장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지나친 파워분산에 의한 파워의 과소집중은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저해하고, 파워핵과 파워의 무게중심 간에 불일치를 초래하여 파워분쟁이 야기될 수 있다. 

파워핵이 다른 파워주체들을 만족시킬수록 추종자는 증가하며, 파워는 충실화되고 확대되어 조직으로 성장한다. 파워핵을 구성하는 파워주체들 간에 서로의 욕구가 만족되고(파워핵의 응집력), 파워5속성이 활성화되고(파워핵의 탄력성), 파워의 수직적 성장(위계적 질서)이 있을 경우 이러한 파워는 유지된다. 따라서 파워수명은 파워핵의 응집력, 탄력성, 파워의 수직적 성장에 의존한다. 파워분산이 협력을 의미할 경우는 파워핵과 그 주변부 간에 욕구가 일치해야 한다. 따라서 파워분산 정도는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 유지되고 파워핵에 의한 파워지배가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파워결합이나 파워분산은 모두 파워성장의 수단이다. 파워결합은 보다 영향력이 있는 파워를 중심으로 일어나므로 파워집중이 흔히 유발된다. 그러나 파워의 지나친 집중을 수반한 파워결합은 역 흐름에 따라 형성·성장한 새로운 파워나 질서에 의해 붕괴되기도 한다. 파워결합에서 중요한 것은 선별된 파워요소들을 받아들이고 여과시키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급작스런 파워집중은 파워핵의 응집력을 저하시키고 파워의 탄력성이 떨어지며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 저해되어 급작스런 권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사회주체들은 자신의 이해관계 속에서 행동하며, 그들의 이해관계를 추구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행동한다. 파워분산은 사회주체들의 이러한 이해관계나 다양한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이다. 파워분산에서 파워핵을 중심으로 그 주변부와 위계적 균형이 이루어지고, 파워핵과 그 주변부 간에 욕구가 일치하거나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때, 파워분산은 결과적으로 파워들의 협력을 유발한다. 따라서 파워분산은 파워성장과 협력의 수단이다.   

지난 칼럼에서 파워핵은 파워생존 프로세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파워조직의 리더로서 의사결정의 주체가 된다고 하였다. 파워핵이 파워요소에 대한 통제능력이 크고, 보다 역동적이며 그 주변부의 욕구를 충족시킬수록 파워성장은 촉진된다. 파워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다음의 파워의 생존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파워핵은 가능하면 적게 하고
‣ 파워핵과 그 주변부 간에 파워의 수직적 성장이 유지되고
‣ 파워핵과 그 주변부에 지배속성/귀속속성 이외의 파워속성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작용하고
‣ 파워핵에 파워집중이 일어나고
‣ 파워핵과 그 주변부는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파워요소에 대한 생존우선의 가치 공유

국가구성원들에게 파워5속성의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 작용은 완전기능능력의 국가를 창출한다. 파워5속성의 이러한 작용은 특정의 파워속성을 중심으로 다른 파워속성이 모두 결합해 작용하는 것이다. 파워의 생존조건은 지배속성과 귀속속성을 중심으로 한 다른 파워속성의 결합이므로 이것은 파워의 수직적 성장에 의한 concordance process(경쟁과 협력)를 의미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오늘날 산업화가 진전되고 경제가 발전한 상당수의 국가는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파워의 생존조건은 파워의 수직적 성장을 기반으로 완전기능능력의 국가로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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