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판사·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간 추미애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 의원은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됐고, 국민 중심의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켜온 소신 강한 판사로 평가받았다”며 “정계 입문 후에는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왔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추 내정자는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은 시대적 요구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국민은 국격에 걸맞은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행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제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함께 해결해 가자는 무거운 제안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추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여고, 한양대 법학과, 연세대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춘천·인천·전주지법과 광주고법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뒤, 서울 광진구을 지역구에서 15, 16,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5선 의원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16~2018년까지는 당 대표를 맡아 지난 2016년 탄핵정국과 이어진 2017년 장미대선,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경륜 있는 적임자” vs. “궁여지책 인사”…엇갈린 시각차

한편 이번 인사에 대해 여야의 시각은 엇갈렸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 평가한다”며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명을 환영하며,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실현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박한 평가를 내렸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 대표 출신 5선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조국의 빈자리를 못내 채운 듯한 ‘조국 장관의 대체재’의 인사이기에, 개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마저 일소될 지경”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수많은 무능 중에서 유독 돋보이는 ‘인사 무능’이 재검증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율사출신으로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두루 거친 경륜을 가진 후보라는 점에서 법무부 장관 역할을 잘 수행하리라 예상된다”며 “향후 정의당은 추미애 후보의 개혁성을 철저히 검증해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임자인지 평화당은 꼼꼼히 검증하겠다”라고 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수석대변인은 “추미애 내정자는 집권여당 대표 출신으로 오랜 법조경험과 정치경험으로 당면한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 추진력과 개혁성을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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