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시리즈, 잇단 시동꺼짐 발생
정부 면밀 조사 촉구하는 청원도 나와
국토부 “실차검증 등 조사 진행 중”

시동꺼짐 이후 견인 중인 BMW X3 차량 ⓒ피해 차주 김모씨 제공
시동꺼짐 이후 견인 중인 BMW X3 차량 ⓒ피해 차주 김모씨 제공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잇단 화재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BMW 차주들이 이번엔 시동꺼짐을 호소하며 정부의 면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 차주들은 X시리즈 차량에서 연료계통 결함에 따른 시동꺼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주행 중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차주는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차주들의 피해와 2차사고 등이 염려된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투데이신문> 취재결과 BMW X3 차주 김모(40)씨는 지난달 22일 충남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시동꺼짐 증상을 경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만약 고속도로에서 가족과 함께였다면 충분히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주행 중에 갑자기 차가 섰다. 다행히 이면도로에서 천천히 가고 있던 중이었지만 고속도로에서 (시동꺼짐이) 발생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했다”라며 “자녀들도 아직 어린데 혼자 타고 가다가 사고가 발생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차량이 전자파킹 시스템이라 중립 기어로 전환이 안 되니 길 한복판에서 이동을 시킬 수가 없었다. 상상이지만 고속도로였다면 2차 사고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동일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데에 놀랐다며 ‘BMW차량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 조사 요청’이라는 제하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게재했다. 하루빨리 원인이 규명돼야 차량 탑승자의 안전은 물론, 결함 발생 시 수리에 대한 보증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실제 BMW X시리즈 차주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많게는 1000만원에 이르는 수리비에 대한 부담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원인 규명 없이는 보증기간이 지난 이후 동일한 결함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아도 무상수리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추가 결함에 대한 무상수리는 본사의 책임이 없다는 말을 들은 차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올해 초부터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연료계통에 쇳가루가 쌓여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 원인을 확인 중이다. BMW 역시 시동꺼짐 증상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차량에 연료통 교체 등의 수리로 대응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차검증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료펌프의 쇳가루 막힘 현상으로 연료공급이 안 돼 시동이 꺼지는 것으로 파악됐고 같은 증상을 보이는 다른 차량들도 함께 조사를 하고 있다”라며 “동일한 원인에 의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되고 리콜로 결정이 된다면 BMW는 이에 따른 시정조치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