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악화일로에 공동투쟁 합의 및 선포 
연말 공동파업 및 문화제 등 공동행동도 예고

ⓒ방송통신공공성강화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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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합병을 앞둔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이 각각 사측의 임단협 거부와 고용책임회피를 규탄하며 공동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올해 연말에도 공동파업과 문화제 등을 통해 공동행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와 CJ헬로고객센터지부는 11일 오전 11시 30분 경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에서 공동투쟁 선포식을 갖고 주요 사안에 대한 사측의 외면에 공동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두 노조가 공동투쟁에 나선 이유는 LG유플러스의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판단, 사실상 사용자가 동일하니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치됐기 때문이다. 이날 공동투쟁 선포식 이후에는 희망연대노조, 방송통신공동행동,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정의당 등이 동참한 노동·시민사회 합동 필리버스터도 진행됐다. 

먼저 지난 9월 1일 LG유플러스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마음지부 노동자들은 기존 정규직과의 차별 및 격차 축소를 골자로 하는 임단협 교섭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지난 10월 28일 파업에 나섰다. 

한마음지부는 과거 비정규직 시절 축적된 차별이 이어지며 기존 정규직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임금을 지급받고 있다고 지적, 회사 내 불평등 문제에 대한 단계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정액 형태 임금 인상 및 성과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36일째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CJ헬로 고객센터지부의 쟁의 역시 77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합병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결해 달라며 양사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해왔다. 하지만 CJ헬로는 피인수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LG유플러스는 인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책임을 질 수 없다며 핑퐁게임을 해왔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또 이 과정에서 사측이 노동조합 약화를 기도해왔다며 이를 공론화하기도 했다. 본사가 외주업체의 부조리한 행태를 용인하고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지휘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CJ헬로고객센터 노동자들은 협력업체의 직원 불법사찰 등의 증언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합병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는 이미 승인을 받았고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과기부의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J헬로 사명이 LG헬로로 변경 추진 중이라는 말도 전해지지만 두 회사는 여전히 노조의 직접고용 요구에 답변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노조는 오는 19일에는 공동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23일에는 거리공연, 성탄 기도회 등을 포함한 문화제도 함께 진행한다. 

방송통신공공성강화공동행동 김진억 공동집행위원장은 “CJ헬로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단협 체결 및 고용보장 요구를 두 회사가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LG유플러스 한마음 지부 노동자들 역시 정규직 전환이 됐지만 차별과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라며 “사실상 두 노조의 사용자가 LG유플러스로 동일하고, 투쟁이 장기화 되고 있으니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힘을 모아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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