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미술관서 오는 15일까지 열려
자연에 대한 영감 풍성한 색채로 풀어내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육지와 바다 사이를 여행하는 예술가 <피에르 마리 브리쏭> 개인전이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환경문제, 특히 지구 온난화에 대한 특별한 관찰자로 잘 알려진 피에르 마리 브리쏭(Pierre Marie Brisson)은 1955년 오를레앙에서 태어난 프랑스 예술가다.

그림을 좋아하던 브리쏭이 10살이 되던 해, 외할머니가 보여준 친척 폴 고갱(Paul Gauguin)의 작품으로 그는 예술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 결국 14세 때 브리쏭은 독학으로 미술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1975년 오를레앙에 있는 샤를 페기 박물관(Charles Peguy Museum)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호평을 받고 파리에서 뉴욕으로 점차 활동범위를 넓혔다. 1987년에는 프랭클린 보울스(Bowles) 갤러리에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후안 미로(Joan Miro),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와 함께 전시를 하며 화가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브리쏭은 프랑스 작가임에도 지난 30여년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보울 스 갤러리에서 2년마다 전시를 여는 등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미국 현지에서 매우 인지도가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지난 5일부터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클라우트(CLOUT)’다. 클라우트는 ‘영향’, 그리고 ‘영향력을 끼친다’는 뜻으로 패션업계와 소셜네트워크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예술적 영감의 영향력을 표현하기 위해 클라우트 시리즈 작업을 선보인다. 아울러 “우리 모두 다 함께 더 나은 환경의 에덴동산으로 돌아가자”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Clout 2, mixed media acrlic and collage on wood, 200x200, 2019 ⓒ조선일보미술관

브리쏭의 초기 작품은 고대 유적지의 프레스코화에서 나오는 신비하고 현혹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작품에서는 바람에 흔들리고 햇볕에 쬐인 식물들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작품 속에서 식물들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하나의 생명체로 표현했으며 아울러 시공간을 초월한 시적 세계로 묘사했다. 

고갱이 선포한 야수파에 매료된 피에르 마리 브리쏭은 풍성한 색채들로 자신만의 주체적인 예술세계를 나타내며 정사각 캔버스 안에 자연을 담아 표현했다. 

전시 관계자는 “인간은 계속해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클라우트’란 무엇일지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예술을 표현한 피에르 마리 브리쏭의 개인전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오는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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