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장남 개인회사 라도 등 계열사 5곳 세무조사
SM그룹 “정확히 확인 안되지만 일반 조사로 보여”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SM그룹 계열사가 줄줄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세무조사 대상이 SM그룹 우오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거나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어 승계와 관련해 거론돼왔던 곳이라는 점에서 조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 11일 동아건설산업, SM하이플러스 SM생명과학(서울지점), 라도 등에 이어 SM상선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모회사 삼라와 합병을 추진 중이 우방산업의 경우 조사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SM그룹이 부인하면서 현재 조사대상 계열사는 SM상선 등 5곳으로 추려진다.

SM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방산업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며 “세무조사와 관련해 자세하게 파악된 것은 없지만 일반 정기세무조사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일 기업집단의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례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SM그룹을 향한 조사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SM상선 등 일부 계열사 조사를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특별세무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라도와 SM생명과학, 동아건설산업 등의 경우 오너 승계를 둘러싸고 꾸준히 거론돼왔던 기업이라는 특징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SM그룹은 총수일가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경영을 지휘하는 이른바 ‘친족경영 체제’ 기업으로 꼽힌다.

라도의 경우 우 회장 장남인 우기원가 대표를 맡고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기업이다. 라도는 직원 수는 2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162억7487만원, 당기순이익은 189억7720만원으로 순이익률은 116.6%에 달하는 알짜회사다. 더욱이 라도는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라도는 동아건설산업 지분 38.18%를 보유한 1대주주다. 동아건설산업은 다시 65.98% 지분으로 경남기업을 지배, ‘우기원 대표→라도→동아건설산업→경남기업’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으로 거론된 동아건설산업 또한 현재 1대주주 라도에 이어 우오현 회장이 19.21%, 김혜란 이사가 6.22%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이사의 경우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우기원 대표의 친모설이 제기되는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같은 지분구조는 지난 4월 순환출자 해소 등을 이유로 SM상선이 동아건설산업 주식 전량(110만주, 21.52%)을 처분하면서 갖춰졌다. 공교롭게도 SM상선도 이번 세무조사 대상이다.

SM상선은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SM그룹이 인수해 출범한 기업이다. 출범 5년이 채 안된 시점에 세무조사가 진행됐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SM생명과학도 오너일가 기업으로 분류된다. 우오현 회장이 21.7%, 우 회장의 자녀인 우연아 SM생명과학 대표가 32.6%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 회장의 자녀인 우명아, 우지영씨도 각각 21.7% 등을 보유해 오너일가 지분이 97.7%에 달한다. SM생명과학은 이 같은 지분구조에 SM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삼환기업을 인수하면서 꾸준히 승계와 관련해 주목받아왔다.

한편, 재계 35위에 올라 있는 SM그룹은 대한해운, SM상선, SM우방, SM경남기업, SM삼환기업 등 6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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