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20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기술은 문제해결이나 목적달성을 위해 적용되는 합리적 프로세스나 능력이다. 경제학자들은 기술혁신을 경제적 사회적 발전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술혁신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신고전주의 및 제도주의 접근으로 대별된다. 

신고전주의는 기술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경제성장률과 생산성, 경제부문들의 상호작용, 국제무역 패턴, 소득분배, 고용수준과 노동력의 숙련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직접적으로 기술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된 정책수단들에 대해 매우 제한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신고전주의의 주요 관심사는 시장 매커니즘에 있으며, 경제발전의 동력으로서 기술보다는 저축과 투자에 관심을 가진다. 즉 신고전주의에서 기술은 외생적인 것으로서, 기술혁신을 시장기능에 맡긴다. 

제도주의자들은 기술은 경제시스템의 일부이기에 경제학자들에 의해서 설명돼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이들은 기술을 내생적 변수로 간주한다. 제도주의자들의 기술혁신에 대한 접근은 기술변화의 측정과 분석모형에 따라 기술궤적, 기술 경제적, 제도적·도구적 및 신 슘페터(Schumpeter)주의 접근으로 구분된다.

기술궤적은 기술발전의 경로이며 일관된 패턴이다. 그러나 기술궤적은 그 자체로서 모멘텀(momentum)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관된 패턴은 부분적으로는 과학자와 기술자, 설계자들의 일관된 행동 때문이다. 기술궤적의 지속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절제와 믿음에서 유래된 이해관계에 의해서 이뤄진다. 이러한 믿음은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이전의 지식과 경험적 작업 및 발견에 기초한다.

기술 경제적 패러다임은 제품과 공정, 조직적 기술관리, 생산성, 투자 및 이윤기회의 광범위한 결합을 포함한다. 기술 경제적 패러다임의 영향력은 매우 크므로 형성된 패러다임은 수년 동안 지배적인 기술체제가 되며, 기술적 투자의사결정의 지침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적 장비나 소프트웨어에 체화된 기술적‧조직적 혁신에 편견을 야기한다. 이러한 누적적 편견은 대체적인 기술혁신과 궤적을 멈추게 하고, 기술개발을 규모경제에 관련시키려는 경향을 띠게 한다.

제도적‧도구론자들은 기술은 자연적 진화의 결과가 아니며, 수단과 지식기반 및 기능은 사회적 힘에 의해 형식적으로 캡슐화된 사려 깊은 획득물이라고 한다. 또한 이런 힘은 기술의 활용과 개발방향을 설정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방법의 시도나 창의적인 방법은 혁신을 유발한다. 창의적 또는 기술적 요소는 끊임없이 보다 좋은 방법을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표현이므로 진보적이다. 기술 집합체는 새로운 결합을 위한 기회를 지수적으로 증가시키므로 기술은 누적적이다. 효과적 행동을 위한 탐구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신 슘페터주의자들은 기술궤적과 기술 경제적 접근을 중요 개념으로 하고 기술적 지식은 기호화하기 힘든 암묵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기술혁신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학습되고 확산되는가에 의존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은 기술이 상대적인 시장가격에 의해서 자유롭게 이전될 수 있다는 신고전주의적 접근을 비판한다. 신 슘페터주의자들은 전략적 무역정책을 선호하며, 경제적 인센티브, 교육개혁 및 공공 부문에 의한 기초 R&D를 중요시한다. 

지난 칼럼에서 ①혁신메커니즘은 파워5속성의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 작용에 의한 사회변동3요소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며, ②혁신의 내재적 및 외재적 원천은 각각 생명력 즉, 자아실현 경향성과 비가시적 가치를 만족시키는 사회적 파워이며, ③파워프로세스의 가치화요소, 즉 파워요소는 혁신유형이나 방향에 관계하고, 파워프로세스에 의해 창출된 파워는 혁신을 유발한다고 했다. 우리는 혁신에 대한 이런 접근을 파워순환 패러다임이라고 한다.

파워순환 패러다임에 의한 기술혁신 접근은 혁신에 대한 신고전주의 및 제도적 접근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신고전주의의 시장매커니즘은 혁신의 외재적 원천에 포함된다. 기술적 요소를 파워요소로 한 파워프로세스는 기술혁신을 유발하며, 파워프로세스는 누적적 프로세스이므로 기술궤적을 포함한다. 사회변동3요소에 의한 혁신매커니즘은 제도적 접근의 모두를 포함한다. 따라서 기술혁신은 파워순환 패러다임에 의존하는 것이 요청된다.

ⓒ구기관(2010) 파워순환적 접근과 기술혁신에 관한 연구, 인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 청구논문
ⓒ구기관(2010) 파워순환적 접근과 기술혁신에 관한 연구, 인하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 청구논문

<그림1>은 우리나라 전자부품 제조 84개의 중소기업의 파워프로세스에 의한 기술혁신 군이며, <그림2>는 기술혁신 성과다.

위 그림에서 파워프로세스 기반 기술개발을 도모하는 기업은 품질과 원가 등의 경쟁요소에서 우위를 누린다. 따라서 기술혁신을 위해서 파워순환 패러다임이 요청된다. 왜냐하면 파워순환 패러다임은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 구현을 위해 파워5속성과 파워프로세스를 실천적 수단으로 하고, 생명력을 파워순환 에너지로 해 사회변동3요소의 상호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기술혁신에 대한 파워순환 패러다임은 국가와 산업, 또는 기업수준에서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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